-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아프지 말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불펜에 부하가 심해서 내가 일찍 등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그런 경우가 적다. 지금은 좋지만, 언젠가 우리 불펜도 위기가 온다. 지금 체력을 비축해서 내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일단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무리가 된다 싶으면 조절해주시니까 큰 걱정은 없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서 좋다."

-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삼진율은 엄청나다.
" 직구 최고 구속은 변화가 없다. 그런데 전력 분석팀에서 평균 구속이 상승했다고 하더라. 공 끝에 힘도 좋아진 것 같다. 삼진이 많아진 건 포크볼 구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포크볼이 이전에는 바닥에 꽂히기만 했는데, 지금은 스트라이트를 잡을 수 있다. 여전히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그런데 타자 입장에선 포크볼이 존으로 들어오니까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전에도 이닝당 1개 정도는 뽑아냈다. 올해는 김태군이 잘 리드해 준 덕분인 것 같다."

- 세이브는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다.
" 세이브는 개인 기록이라기보다는 팀 기록이다. 선발 투수가 승수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대신 WHIP을 낮추고 싶다.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구원 투수는 어렵게 승부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가야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싶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블론세이브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 싶다."

- 투수 최고참이다. 책임감을 느끼나.
" 최고참에 투수 조장을 맡고 있는데, 처음에는 정말 고민이 많았다. 나이에 비해 1군 경험이 적다. 다른 투수가 못했을 때 어떻게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르겠다. 후배가 잘못을 하면, 중고참 입장에서 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고참이 되니까 말을 못하겠더라. 내가 한 마디를 하면 중고참 후배들이 한 차례 더 언급을 한다. 그 아래 후배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책임감은 항상 갖고 있지만, 부담감은 크게 없다"

- 지난해 31세이브를 따내며 KBO리그에 이름을 알렸다. 달라진 점이 있나.
"난 똑같다. 그런데 상대가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날 의식하고, 살짝 경직된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 투수 입장에선 편하게 승부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 '2년차 징크스'는 보이지 않는다.
" 작년 한 달 동안 1군에서 뛰지 못했다. FA 등록일수는 채웠지만, 풀타임이라고는 볼 수 없다. 올해 제대로 된 풀타임을 해보고 싶다. 지난해 1군 생활을 하면서 여러 노하우를 터득했다. 가장 중요한 건 체력관리라고 생각한다. 가급적 홈경기 때 집에서 밥을 직접 해 먹으려고 노력한다. 밖에서 사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더라. 자연스럽게 몸에 뱄다. 더불어 식단 조절의 필요성을 느꼈다. 야채와 과일도 빼놓지 않고 챙겨 먹고 있다."

- 팀의 6월 기세가 엄청나다.
" 나도 놀랍다. 계속 이어가야 한다. 위기는 언제 올지 모르고,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지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서 시즌이 끝날 때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삼켰는데, 올해는 마지막에 웃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