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차 지명에서 아깝게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홍익대 나원탁과 용마고 나종덕, 두 명의 '나씨 포수'가 대표적이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홍익대에 입학한 나원탁은 애초 이번 1차 지명에서 한화 이글스의 유력한 지명 후보였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선 “당장 프로 1군에서도 백업 포수를 볼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이 나왔다. 1군 포수 대부분이 노쇠한 한화 팀 사정상 나원탁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1차 지명 후보군을 보고받은 현장에서 “투수가 없다”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팀 사정과 관계없이 투수를 지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천안북일고 좌완투수 김병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홍익대에서 4년간 ‘노지심’ 장채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성장한 나원탁은 결국 2차 지명 대상자로 밀려났다.

나종덕 역시 아깝게 1차에서 NC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나종덕은 고교 포수치곤 비교적 수준급 공ㆍ수 기량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좋은 신체조건과 강한 어깨, 훌륭한 포구 능력이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김태군의 뒤를 받칠 포수 자원이 확실하지 않은 팀 사정상 지명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좌완투수로 시속 148km 강속구를 뿌리는 김태현(김해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수 중에서는 용마고 나종덕(18)이 가장 많은 6표를 받았다. 우투우타인 나종덕은 탄탄한 신체조건(186cm·95kg)을 갖춘 고교 넘버 원 포수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최충연(현 삼성)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51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0.339(56타수 19안타), 18타점이다. LG 1차 지명 고우석(충암고)과 제물포고 유격수 김민수가 같은 6표였다. 

아마추어 야구 전문가들은 이날 1차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중 최고 유망주로 용마고 포수 나종덕(18)을 꼽았다. 나종덕을 비롯한 미지명자는 8월 22일 2차 신인지명회의(드래프트) 때 각 구단에서 이름을 불러 주길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