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NC가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인투수를 연속해서 선발로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에 감독의 속은 타들어간다. NC의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는 에이스 투수다. 지난해 19승으로 다승왕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해도 부상으로 빠지기전까지 8경기에서 6승에 방어율 2.61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5월 12일 대전 한화전 등판이후 자취를 감췄다. 처음엔 단순한 팔꿈치 통증으로 정밀진단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이 안돼 로테이션 한두번만 거르면 다시 복귀할 걸로 예상했다. 그런데 본인이 계속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재활이 장기화되고 있다.

에이스 선발 투수가 50일 가량 자리를 비운데다 실제 복귀까지는 또 얼마를 더 기다려야할 지 알 수 없다. 임시선발로 나선 신인들이 호투를 해줬다고 해도 신인은 신인이다. 게다가 4선발 이태양마저 이탈하니 선발진에 구멍이 뻥 뚫려 버렸다. 당장 에이스의 공백은 팀 마운드에 치명상으로 다가왔다. 해커가 빠진 이후 NC 선발 방어율은 4.81로 높아졌고 소화이닝은 평균 5이닝에 불과했다. 정수민은 3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선발 7경기에서 평균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기에 오래 버티는 것은 힘이 부쳤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한계에 부딪혔다. 결국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으로 이어졌다.

해커가 빠진 이후 NC 불펜은 평균 4이닝을 소화해야했는데 아무리 NC 불펜이 강하고 두껍다고 해도 40일 이상을 그렇게 운용하다보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시즌 평균 불펜 방어율이 해커가 빠진 이후 5.26으로 높아진 요인이다.

선발진 공백을 기회삼아 신인투수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하는 NC지만 피 말리는 순위싸움을 하는 김경문 감독의 속은 자기 몸만 생각하는 외국인투수 해커 때문에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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