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관리법, 군대에서 배웠다…일찍 다녀온 게 정말 큰 장점"

"타자가 치기 싫어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군대도 다녀왔으니 이제는 여기(1군)서 할 생각만 하고 있어요."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장현식(21)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3년 NC에 입단했다. 1라운드 9순위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 1군에서 2경기를 뛰고 그해 겨울 바로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2년간 복무를 하고 돌아왔는데 그는 여전히 젊다. NC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 투수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장현식은 "몰랐는데 군대에 일찍 다녀왔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더라"라고 말했다.

단절 기간을 걱정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역하고 돌아와서 형들에게 경례하는 법도 알려줬다"고 웃었다.

경찰청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2014·2015시즌은 그가 성장한 시간이기도 했다.

장현식은 "요즘 많이 던져도 힘들지 않다. 체력 관리법을 군대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또 "유승안 경찰청 감독님은 선수를 몰아붙여서 잠재력을 끌어내 주시는 스타일이셨다.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입대와 복귀는 마음을 스스로 다잡는 계기이기도 했다.

장현식은 "군대에 입대할 때는 워낙 어렸을 때였다. 경기장에서 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군에서 100%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서 돌아오자'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

NC 투수 장현식[NC 다이노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전역 후 자신의 모습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제가 열심히 안 했었나 보다. 군에서 돌아왔는데도 괜찮지 않더라. 그래서 정신을 차렸다. 시즌 후 겨울에 혼자서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준비한 장현식은 올해 5월 3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6월 9일부터 11경기에서 16⅓이닝을 던졌다.

주로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팀이 상대팀을 추격하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전에서는 선발투수 정수민이 1아웃도 못 잡고 3실점으로 무너지자 마운드로 긴급 투입돼 4이닝(2실점)을 버티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NC는 15-7로 승리했다.

장현식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필승조가 안 나가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군에 있는 자체가 즐겁다"고 밝혔다.

던지면 던질수록 간절함이 더 커진다.

장현식은 "2군에서 자신감이 생겼을 때 1군에 올라왔다. 그런데 1군과 2군은 다르더라. 타자들에게 공을 맞으면서 '이러면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타자, 한 타자가 1군 마지막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목숨을 걸고 던진다. 말 그대로 못 던지면 '끝'이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목표가 있다면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장현식은 "제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타자가 '치기 싫다. 까다로운 투수다'라고 생각하도록, 타자들이 저를 싫어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