슼빠일때 이호준 하면 로또의 상징이었지만 난 처음 문학구장 직관을 갔을 때 (그때 진주살았음...) 내 눈으로 직접 본 첫 홈런이 호부지 홈런이라 그때부터 빠돌이가 되었음.

한때 요상한 소문도 돌고 캐넌이나 박정권 박재홍 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부상도 오고 하면서 못본 날도 많았고, 다시 돌아와서는 FA로이드 버프라는 조롱까지 들어가며 꾸준히 홈런도 까주고 영양가 있는 안타도 까주고... 무엇보다 '펄녀'의 마수에서 후배들도 지켜주고 덕아웃 분위기도 잡아주는 아재를 보며 흐뭇했던 날들이 문득 생각남.

그렇게 해가 지나 FA로 엔씨로 온다 했을 때, 기쁜 마음에 카톡 프사도 걸어놓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응원하고 나서 20홈런 이상을 쳐준게 엔씨에서의 4년 뿐이라는게 또 한 번 놀라운 일이고, 젊은 신생팀에서 지지대 역할을 하는 그 허허허 하는 웃음을 보면서 얼마나 멋지다 생각하는지...

올해 끝나면 언제 은퇴하실지도 모르는데 내 사회인야구 등번호 27번을 결정하게 해줬던 아재. 나한테는 영구결번 그 자체일거임다. 솔직히 그 위압감에 약간 쫄아서 싸인도 못받으러 가는 나지만 항상 멀리서 응원하고 있다는거 알아주십쇼.

우리팀의 미래인 어린 선수들 항상 이끌어주시고 오늘 그 후배와 소중한 기록도 함께 달성했으니 얼마나 경사스러운지 모릅니다.

오늘 20홈런 축하드리고 재학이도 10승 축하하고 건강하게 남은 야구인생 이어가셨으면 좋겠슴다.

화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