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창단 5년, KBO 1군리그 진출 4년 동안 벌써 3번이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강팀의 이미지를 굳힌 제9구단 NC가 마운드에서도 새싹들을 연속해서 키워내며 화수분 야구를 뽐내 미래를 더 밝게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창단해 2013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뛴 NC는 첫 해 7위에 이어 2014년 3위, 지난해엔 2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시즌 막바지까지 2위를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꿈꾸고 있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에 나성범 박민우 김종호 김준완 김성욱 등 끊임 없이 스타플레이어들을 키워내며 신구조화를 일궈냈는데 투수쪽에서도 새 얼굴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에이스 해커의 부상과 승부조작 파문으로 이태양이 아웃되는 불상사가 이어졌다. 여기에 이재학마저 구설수에 휘말려 한동안 자리를 비우는 등 악재가 많았고, 최근엔 재크 스튜어트마저 빠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렸는데 그 때마다 영건들의 활약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

NC 다이노스 최금강이 26일 마산 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16.05.26.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 5월말부터 해커가 팔꿈치 통증으로 빠졌을 때 올시즌 1차지명 신인 우완투수 정수민이 선발로 나서 3승을 올리며 해커처럼 공을 던졌고, 최근엔 2년차 좌완 구창모(19)가 선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2013년 1번 지명 장현식(21)도 지난 21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무승부의 발판을 놓았고, 2014년 1차지명선수 배재환은 20일 kt전에 2회 구원등판해 4.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6 1차지명 우완투수 박준영(19)도 팔꿈치 수술로 아쉽게 시즌을 접긴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살아있는 볼끝과 커브로 불펜 필승조의 한축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김경문 감독의 세심한 배려 아래 승패 부담이 없는 추격조로 시작해 박빙의 경기에서도 버텨낼 수도 있는 경쟁력 있는 투수로 성장한 이들은 선배들의 부상 공백을 기회로 삼아 선발투수로 또 한 번 도약하고 있다.

NC 마운드엔 사연 많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투혼의 상징이 된 원종현, 세번의 수술을 받고 타구단에서 방출 설움을 딛고 NC의 필승 불펜으로 우뚝 선 김진성 등 웬만한 사연으로는 이들에게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여기에 NC 지명선수로 입단한 어린 선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며 신구가 조화를 이루며 올시즌 최강의 불펜진을 형성했다. 구창모와 장현식 정수민 등은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투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정도가 아니라 미래의 NC 마운드로 책임질 기대주로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에게 포스트시즌의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향후 NC 마운드는 더 두껍고 강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