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20대 초반 학식충입니다.

초딩때부터 롯데 응원하고 심지어는 롯데 어린이 회원도 했었지요. (지금 롯데 방석은 제 엉덩이로 잘 깔고 앉아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마산에 오는 롯데 응원하면서 아재들의 인심도 느낌과 동시에 무서움 또한 느낄 수 있었죠.

나름 야구장에선 거칠게 살아왔습니다.

근데 NC창단 2~3년전부터 마산구장에 대한 홀대에 저 역시 롯데에 대한 마음이 돌아섰고 결국 엔씨로 갈아탔죠 ㅇㅇ (세탁맞음 ㅇㅈ)

엔씨로 갈아타서 좋았던건, 마산아재가 좀더 너그러워졌다는 점, 그리고 정의,존중,명예 라는 이름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겠다는 엔런트의 말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승부조작 스캔들, 개인사, 응원단과 일부 팬과의 친목질, 음주운전 지연 보고 와 같은 개병신 같은 팀꼬라지를 보고 실망했고 열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름 이 못난 팀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런 꼬라지들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됐죠.

하지만 아재들이 생각보다 많이 변해있더군요.

이 지역사람들이 보수적인 건 익히 체험해서 알고 있었지만, 

팀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자 라는 취지를 팀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간주해버리고

팀을 바꿔보겠다는 변화의 움직임을 그저 어린아이들의 반항으로 치부해버리는 모습을 보고 심히 실망했습니다.

야구는. 

 여러분들끼리 모여 희희덕거리기 위한 것이,

 여러분들의 입맛에 맞추는 것이,

 잘못을 덮어주어야하는 '정'이

 아닙니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경쟁심, 승리, 성취를 즐기는 것이지.

한낯 개인들의 친목을 위해, 응원단과 피자를 먹으라고, 피자먹었다고 옹호해주라고 만든 게 아닙니다.

팀을 흔들지 말라, 애들은 조용히 공부나해라 라고 하는 지금의 마산아재들을 보니

차라리 한 경기 한 경기에 열정을 쏟고, 경기 외적으로 잘못한 부분을 꼬집고, 무능한 프런트에 맞서 싸웠던.

옛날의 마산아재들이 그립습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