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2위 팀 NC가 플레이오프(PO) 준비에 한창이다.

NC는 17일 오후 마산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열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15일 1차 청백전을 치른 NC는 원래 16일 낮에 2차 청백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비가 쏟아져 다음 날인 17일에 스케줄을 소화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외야수 이종욱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를 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NC는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를 하고도 PO에서 3위 두산에 2승3패로 패했다. 1위 삼성의 전력이 정규 시즌보다 크게 약화된 상황. PO를 통과했더라면 창단 이후 첫 우승도 가능했다. 이번 PO에선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 내야 한다. NC는 올해도 정규 시즌 2위로 PO에 선착했다. 하지만 7월부터 온갖 악재에 시달렸다.

7월 투수 이태양이 창원지방검찰청에 자수해 시작된 승부 조작 파문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사건을 담당하는 경기북부경찰청은 10월 말 수사 결과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정상으로 보면 최소 PO가 끝난 뒤 시점에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 수사가 한국시리즈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주력 타자 에릭 테임즈는 음주운전 징계로 PO 1차전을 뛸 수 없다. 주장 이종욱은 "동요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 팀 안팎으로 여러 일이 많은 상황이다.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오히려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 주장이라 책임감이 더 무거울 것 같다.

"주장은 팀의 리더다. 선수단에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좀 더 잘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내가 잘해서 선수단을 잘 이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 정규 시즌 엄청난 타고투저였는데, 포스트시즌은 투수전이다.

"다들 잘하고 있더라. 누구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집중력 있고 멋진 플레이가 나온다. 아무래도 포스트시즌엔 1~3번 선발투수가 등판한다. 투수들이 저마다 전력 투구를 하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지 않는다. 작전을 잘 짜고 잔플레이도 잘해야 할 것 같다. 우리도 세밀한 야구에 초점을 맞춰 훈련 중이다."

-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할까.

"단기전에선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팀이 분위기를 먼저 가져가느냐가 포인트다. 그래서 1차전이 강조된다. 준PO를 거쳐 온 팀은 경기 감각이 살아 있겠지만, 우린 아니다. 1차전에서 긴장을 많이 할 것 같다."

- 아무래도 NC는 휴식이 길어 감각이 문제일 수 있는데.

"그래서 청백전을 치르고 있다. 경기 당일에 누가 긴장을 덜하느냐가 관건이다.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면 긴장감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시작이 중요하다."

- NC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베테랑의 역할도 중요하다.

"선수들은 젊은데,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진 않다. 개인별로 다양한 경기를 많이 해 봤다. 누구에게 조언을 듣는 것보다 선수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