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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꼭 올스타전에 서보고 싶네요.”

NC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0)는 NC와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부터 에릭 테임즈(밀워키)와 비교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간 테임즈는 2014년 NC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타율 0.349에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리그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는 홈런왕 타이틀을 챙겼다.

하지만 스크럭스 역시 테임즈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8일까지 57경기에서 17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17홈런은 리그 전체 3위의 기록. 또, 4번타자로 48개의 타점을 쌓아 든든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스크럭스는 시즌 타율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는 테임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공헌도를 보이고 있다.

스크럭스는 한국 문화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다. 경기 전 연습을 마친 뒤에는 꼭 김경문 감독에게 한국어로 “수고하세요”라고 말한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는 게 NC 관계자의 귀띔이다. 김경문 NC 감독도 “스크럭스가 아주 재미있는 친구다. 선수들이 모두 좋아하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스크럭스는 지난달 30일 KBO가 발표한 올스타전 베스트12 1루수 후보에 올랐다. 스크럭스는 지난 7일 창원 롯데전을 앞두고 “지난 2010년에 마이너리그에서 올스타전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가 유일한 올스타전 출전 기억이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기쁨인데 올스타전에 나가게 되면 더 영광일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대구 원정에서 카메라를 택시에 두고 내렸는데, 카메라를 주은 야구팬의 도움으로 이를 돌려받았다. 한국 사람들은 너무 친절하다. 매번 큰 감동을 받고 있다. 이런 한국 팬들 앞에서 꼭 올스타전을 뛰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다. 올스타의 선수단은 투표로 선정된 베스트 12명과 감독추천선수 12명을 더해 팀별 총 24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스크럭스가 올스타전에서 선발돼 자신의 꿈을 이룰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