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경기를 보고 분노에 가득찬 갤러들아
병장 현정빠야

작년에 엔씨 경기 한 경기 친구랑 보고
올해에 처음으로 봤으니
후기를 쓴지도 일 년이나 됐네

사실 기왕 가는거 마산 한번 가보지 뭐!
해서 가게되고 오게된 마산인데
혼자 오게되서 되게 걱정 많았는데
이것저것 엔갤에 물어보면 알아서 다 대답해줘서 고마웠다.

사실 오늘도 태풍도 있고
또 문수호도 더이상 엔씨 선수가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여자친구가 광주에 야구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기어코 마산을 혼자서 가야겠냐고 구박해도
성지순례를 하러 메카로 떠나는 이슬람 교도나 알 까러가는 연어 마냥
"그래도 가야해"라고 하면서 가는 날 아침에도 빨리 예매 취소하라는 소리 들으면서 왔어

마산 야구장 도착해서 보는데...
진짜 근처에 뭐 없더라ㅋㅋㅋㅋ
야구장 근처에 있는 밀면은 처음 먹어보는건데 맛있게 먹었는데
다른 것들이 너무 없어서 당황했어ㅋㅋㅋ

어차피 야구장 신축하니까 상관없겠지

날씨가 그렇게 더웠는데도
야구장에 사람 은근히 많이 왔더라

군대에서는 핸드폰 못 쓰니까 야구 예매하기가 힘들어서 친구한테 예매 부탁했는데
인피니트 팬인 친구가
"예매는 무조건 앞자리죠!"라면서
1루 다이나믹존 B열을 예매했더라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별로였음ㅠㅠ
솔직히 난 아예 어느 한 팀에 묶여서 1구단 호 / 9구단 불호 인 사람은 아니고
그냥 두루두루 좋아하는데
1루에 앉아서 좋아하는 두산 선수 나와도 눈치보여서 응원을 못 하겠더라고 응원가도 못 부르고

또 다이나믹에 앉은 사람들이 대부분 얼빠~진지야구팬들이라서 응원하기 적합하지도 않더라고

그리고 다이나믹 B열 앉으니까
투수-타자 뷰가 한번에 안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야구보기도 상당히 불편했음ㅠㅠ

원래 3루쪽 가려다가 1루 간게 김연경보려고 간거였는데
왜 네들은 응원단석이 외야에 있나요????
ㅋㅋㅋㅋ 1루쪽에 두 명인가만 있던데
솔직히 잘 이해 안 갔음
챔피언스필드는 응원단장이 요기조기 왔다갔다거려서 NC도 이러나보구나 했는데
그냥 계속 외야에 있어서 데크~테이블석 앉은 사람들은 응원단장 말 듣지도 못 하겠더라

게임 시작하기 직전에 국민의례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자연스럽게 오른손이 왼가슴으로 안가고 이마쪽으로 가서 경례해서 \'아 맞다!\' 하고 바꿈ㅋㅋㅋ
1년반동안이나 그렇게 해오니 헷갈리더라고
요즘 군인들은 휴가나와서 민간인 코스프레하는거에 목숨거는데
포함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쪽팔렸음

엔씨 마스코트 존나 귀엽긴한데
크롱 실제로보니 공룡말고 개구리같이 생겼더라
선수들이랑 장난치고 그러던데 보기 좋았음
테임즈가 단디 꼬리 때리고 가고
선수들 파이팅하러가는 곳에 박이병이 단디한테 손내밀면서 같이가자고 하더라고
실제로 그 안에 비슷한 나이대 남정내있을건데 소오름!!

오늘 선발은 스와잭이랑 스튜어트였는데
솔직히 스튜어트는 내가 잘 모르고
스와잭은 미네소타에서 듀엔싱이랑 같이
중간계투로 긴 이닝씩 먹어주면서 잘 던지는 애였는데
오늘 이제 실제로 보니까 음...
분명 메이저리거의 공을 가지고있는데
그 기복이 심한거같더라고
쳐맞기 좋은 공을 던지기도하고 못 칠 공을 던지기도하고
두산쪽에서는 버릴수도 없고 답답하겠더라

스튜어트는 인터벌 엄청 빠르더라
스트/볼 비율도 거의 압도적으로 스트라이크가 많게 가져가면서 빠르게 승부하던데
두산 타자들이 준비를 못 끝내서 타임걸기도 했던거같고 가끔씩은 왜 안던지지 싶을 정도로 참기도해서
타임걸었던거 같음

그것보다 요즘 엔씨 수비가 왜 이렇게 불안하냐
오늘 경기에서 두산이랑 엔씨랑 거의 대등,비슷했는데 수비쪽에서 두산이 훨씬 안정감있고 화려했던것 같음
화려함은 갖지 못하더라도 안정감있는 수비가
내,외야 모두에서 다 필요하다고 봄
물론 손시헌은 열외

심판은 특히 주심 쪽에서 애매한 판정이 많았던거 같은데
중계 안보고 직관으로 볼 때
다이나믹 존에서는 좌우는 보기 힘들고 높낮이로만 판단하는데 의아한 콜이 많이 나왔던건 분명한거같아
"잉? 저게 볼? 저게 스트라이크?? 뭐야 저게 삼진??!!"하는 판정들이 나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말함

어쩌겠나요?
마구마구도 아니고
주심 말 따라야죠

경기중에 오재일이 갑자기 1루심한테 타임요청하길레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갑자기 2루에서 오재원이 쓰러져서 깜짝 놀랐을건데
나도 임수혁 생각나서 왜 응급차 안들어오지?
큰일이 아닌가? 그냥 쥐난건가 생각했는데
아예 바닥에 쓰러져 누워서 진짜 깜짝 놀랐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의 잘못 여부를 따지고 말고를 떠나서 보완을 해야할 부분에 대해서 보완해야겠지

아 그리고 엔씨 응원가 왜 이렇게 많이 바뀌었어
이제 마산 스트리트도 안 불러??
예전에는 엔씨 응원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들어보니까 특히나 선수 응원가 쪽이 좀 많이 안신나졌음...ㅠㅠ

혼자 야구보고 오고
또 중간에 지루해서 잘 집중 못 해서
후기에 쓸 내용이 많이는 없네...
근처에 앉았던 사람들이 딱히 재밌지도 않았고...

군생활 6개월 정도 남긴 시점에서
그래도 재밌는 경험한거같아
이젠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혹시 경기 나오진않을까 하는 설렘은 없지만
그래도 올해까지는 엔씨팬 현정빠로 남아있으려고 해
아직 전역도 많이 남았는데 내년에 무슨팀 좋아할지는 그때가서 생각하지 뭐

9월달에 엔씨 광주오더라?
그 때 휴가 주기드라
그 때 다시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