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수능 망치고 재수 시작함.


재수는 부모님 반강제로 하게됨
솔직히 내가봐도 수능 6,9모에 비하면 망치긴 했음
근데 내 의지로 시작한 재수가 아니다보니
의욕도 안 사고 공부를 안 했음 1년동안 게임만 한듯.

근데 막상 수능 한 달 남으니까
미치겠더라..쪽팔리고 학교쌤들이 내 성적 아는거 부끄럽고
친구들도 나 재수했는데 (애들한텐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척 함)
막상 부끄러울거 같고

결국에 벼락치기 했지만
..1년정도 진짜 집에서 집공을 핑계로 놀면서 보내다보니
그만큼의 집중력과 효율성은 나오지 않았음
암튼 뭐 대충 실모만 돌리다가 수능쳤다

애초에 부모님이 강제로 재수 시켜서 내가 공부 장소는
집공 한다고 했거든.? 그건 허락해주셨음
근데 부모님도 나 안 한거 알지. 모를리가 없는데  ㅋㅋ
결국 부모님이 미안하다 하고 (ㅅㅂ..어쨌든 1년 날린건 난데..)
그냥 올해 대학 가라해서 대학 넣었다.

근데 수능 끝나자마자
갑자기 뭔가
존나 현타가 오고
말로 표현을 못 하겠는데..
내 안에 뭔가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음..
존나 후회되더라고
근데 이게 뭔 감정인진 모르겠고
1년 날린 주제에 부모님한테 말하긴 눈치 보이고

새로운 도전이나 해보자 해서 알바부터 쳐넣었다
쿠팡 알바에 (한번 해보고 진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란걸 깨달음)
예식장 뷔페 알바에 (존나 3일하고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함)
편의점에 카페 알바에
몸 쓰는 일에 새로운 사람들도 여럿 상대해보고 처음으로 나가봐서 같은 알바생이랑 얘기하고 일 해보고 알바해보니까..그냥 뭐라고 해야하지
생각이 많아졌음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원하는 미래가 뭔지..
등등 많이 생각도 하고 후회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친구도 만났는데
자세히는 못 쓰겠지먼
대학교에서 학회장에 벌써부터 어디 인맥으로 홍보 받고
홍보회도 지주 나가고 벌써부터 관련 명함도 있던데
뭔가 너무 멋있었다. 나만 정체되어 있는 느낌도 받았고
원래도 알고는 있었는데 진짜 와닿은건 그때였던거 같음

그래서 이대로 간다면 너무나도 후회 할 거 같았고
많이 고민을 하고 진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계속 생각을 했음
그게 결정난게 2월 15일인데 정말 고심끝에 말을 꺼냈음..
근데 부모님은 한순간의 감정일수도 있다며
대학을 한번이라도 가보라고 하심

일단 2월 후반부터 존나 열심히 알바 다니면서 공부했고

그리고 3월에 입학하고

지금 현재 내 결정이고 부모님은 알겠다고 했고 결정났다

올해는 등록금과 1년 날린 비용을 생각해서
다음주부터 28일부터 집공 해볼 예정임

참고로 재수때 실패해놓고 집공?? 이겠는데
난원래 집에서 공부하던 놈이었음(부모님도 그래서 재수 집공
허락해준거) 내 의지가 그땐 없어서 실패한걸로 여길거고
나중에 의지가 떨어진다면 그때는 학원을 가든 어찌어찌
해봐여겠음.. ㅠ..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해봐야지

아 내일 학교 가기 싫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