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하고..친구들이랑 얘기 해도 힘내라, 이런 소리밖에 못들어서 써봅니다...

일단 저는 1학년하고 2학년 1학기 때까지는 공부를 정말 못했어요..반 40명이면 33등, 35등..뭐 이 정도로요..

근데 제가 2학년 2학기 올라갈때, 그러니까 작년 9월쯤에 부모님이 법을 잘 모르셔서 기천만원 손해보시고 집안 분위기가 정말 초상집 같았을때..제 앞엣는 웃으시며 담담하셨던 부모님이 새벽에 한숨을 쉬며 우시는 것을 제가 자다가 깨서 들었습니다..그리고 제 얘기 하시는 것도 들었구요..물론 좋은 소리는 아니였지요..제 성적을 걱정하시는 소리 였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충격 받아서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공부하고, 특히 법을 잘 알아야겠다고, 법대를 목표로 잡고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어릴적부터 책은 많이 읽어서 그런지 언어랑 외국어는 공부도 안하는 주제에 3,4등급씩은 나오던 터라 제일 부족했던 수리를 중점적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 결과 2학년 11월 전국연합평가때 등급은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어쨌든 반 6등 전교 35등까지 올라섰습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좋아하셨고 주위 친구들 역시 칭찬해주었고 서로 격려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겨울방학때 쪼금 풀어지긴 했으나..나름대로 했었고..3학년 올라오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난생 처음 기숙사에도 들어가보고..

그리고 입시기관에서 보는 모의고사지만 반에서 3등, 전교 10등까지 올라서봤습니다..비록 3월달, 애들이 아직 공부를 별로 안할 시기지만요..정말 그때 성적이 학교 중앙 현관에 붙었을때..그 어느때 보다도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교 10위권은 그때 한번 뿐이 었고 3학년 평소 제 등위는 전교 20등 중반대였습니다 ..)

어쨌든, 6월 모의평가때 2/3/3 을 맞고, 9월 모의평가때 1/2/2 를 맞고..

올해 수능때 1/3/1 을 맞았습니다..사탐(2과목)까지 합한 표준점수는 대략 520점 정도가 됩니다..

허탈하더군요;; 물론 완전 망한건 아닙니다만..그리고 수리는..평소 제일 어려워하던 과목이긴 합니다만..수리를 저렇게 망치고 나니 지금 와서 보니까 대학 문이 너무나 높아지더군요...

재수를 할까 정말 진지하게 고민 중 입니다..사실 주위 선생님들도 "너는 지금까지 쭉 성적이 올랐으니 재수해도 잘 할거야" 고 말씀하시지만..그거는 학교에서 하니까 그런 거고 제 자신은 제가 제일 잘 압니다..진짜 무슨 일 있으면 미루기 급급하고..귀찮아하는 그런 성격이거든요..그런 제가 재수를 한다면 정말 이겨낼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기숙학원? 그런데 들어가면 어쩔지는 모르겠지만...수능 끝나고 완전 무기력에 젖어버린 현재 제 모습을 보니 과연 재수해도 이겨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과연 이 시점에서 재수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됩니다..두서 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구요..충고나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