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잡대 다니면서 술과 연예로 허송세월보내고

자격증, 공무원 준비한다고 33살까지 인생 말아먹고

결국, 친구아버지 소개로 올해 4월달에  일원동 모 아파트 경비원(가드)로 취직했음.

생각보다 나처럼 30대가 좀 있었음. 우리가 알던 60,70대 경비원은 단한명도 없음.

오늘 아파트 부녀회 간사님이 직접 명절교통비와 부모님선물에 보태라면서 1인당 60만원씩 돌렸음.

그리고 내가 지키는 아파트동 간사님께서 백화점상품권 20만원치 주시고 가섰음

솔찍히 처음 아파트경비 일자리 권유받았을때, 엄청 서러웠고 자존심상했는데

막상일해보니까,, 내가 뉴스에서 접하던 그런 갑질은 전혀 없고

주민들 거의 99%이상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사소한것 하나까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잘부탁합니다..이런말을 수시로함.

어린 애들까지 일일이 고개숙이고 인사하는데,, 햐.. 놀랍기도하고 무안하기도 하고, 뭔가 가슴뭉클하더라.

어제 오늘 명절이라고 주민분들에게 받은것만해도 15개 정도됨..그중 상품권 현금주신분들도 4분계심.

솔솔찬케 김,견과류,참치,햄쌔트는 엄청 많이 들어와서.. 경비원 분들끼리 죄다 모아서 

다시 부녀회에 기부해서 좋은일에 쓰시라고 드렸음.

말들어보니 매년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왔다고함.

애로사항은 경비원들도 아파트식구라서 부녀회원간사님들과 함께 주말마다 봉사활동 하고있음.

이건 의무사항이 아닌데, ,주민분들이 워낙 따듯이 대해주고 그러니까 나도모르게 그냥 하게되었음.

나름 일하는데 자부심도 들고, 존중도 받고 그러니까, 힘들어도 할만하고 삶에 보람이 되더라.

주겔놈들도 뭐든 일하면서 감사하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