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전

나는 인구10만도 안되는 좆시골 지역 꼴에 연고지라고 9급 일행직으로 합격해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체형도 슬림했고 머리숱도 많아서 지인의 소개팅으로 교행직 여자를 만나 데이트 후에 사귀게 됨

당시 20대 중반에 군대도 졸업전에 갔다왔고 취직도 했고 여자친구도 생겼으니 30되기 전에 빨리 결혼해서 인생의 숙제를 끝마치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음

연애 초반에 전여친이 했던 말중에 기억나는게 

"나는 오빠가 일행직이라서 소개팅 나갔던거다. 소방이나 경찰, 교육행정직같았으면 소개팅 받지도 않았을 거다"

이유는 소방,경찰은 위험한 일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교행은 뭐... 공시생 사이에서는 다 알겠지만 

남자가 하기엔 월급도 적고 좀 그렇다(사회적 시선, 체면) 뭐 이런 늬앙스였음

그때 당시에는 일행직으로 근무하던 나를 치켜세우는 칭찬하는 느낌이라 응? 하고 별생각없이 넘겼지만

같은 9급끼리 뭐 그렇게 칼자르듯이 급을 나누지 하는 의문점은 있었음

그리고 헤어지고 나서 나는 그녀를 좋아했으니 매우 슬펐지만 아픔이 잊어질때쯤

여친하고 헤어진 게 결과적으로 내 인생에서는 잘된게 아닐까 싶은 마음이 어느순간 들게됨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애초에 여자친구 만나기전에는 피시방, 영화관, 식당 하나 제대로 된 곳 없는 시골구석 마음에 들지도 않았는데

솔직히 일하는 것도 별로 재미없었고 돈은 많이 주지도 않고(물론 업무강도는 직원마다 천차만별) 9급이 거품이 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음

만약 결혼해서 애까지 낳는다면?

시발 이 시골에서 60살 정년까지 탈출도 못하고 그냥 계속 살아야 하는거아님?

나는 원래 광역시급, 경기도 괜찮은 도시 정도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있었거든...

이 생각이 드니까 여기서 좀만 더 일하다가 승진하고 여자만나서 결혼하면 진짜 지역토박이 될거같아서

뭐할지 생각 좀 해보고 사표쓴 후에 방황좀 했는데 스펙도 없고 그나마 해논게 공시라서 7급합격한 후에 다니다가 

내 성향상 아닌거 같아서 이직알아보고있음....

그때 결혼했다면 내삶은 어땠을까 전여친은 어떤 여자였을지 결혼하면 어떻게 됬을지 궁금하긴함

요즘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 보면 30%는 솔직히 부러울정도로 결혼 잘한거같음 이유는 처가에서 사위를 끔찍이 아낌 아들처럼

서로 존중하는 모양이 보임...나머지 70은 최악인 경우도 있고 저렇게 살거면 왜했나싶은것도 있고 그냥 평범한 커플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