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설거지 중인 놈들은 그래도 쌓아올린 신뢰 들먹이며

합리화한다고 치자 그러나 잼민이들은 다름

이미 커뮤니티 곳곳에 설거지론이 팽배하는데

잼민이들이 그걸 봤다? 바로 짜장그릇한테 찾아가서

엄마는 아빠 만나기 전에 남자친구 있었어? 부터 시작함

짜장그릇은 애수에 찬 눈빛으로 자기가 콩고물 위에 구르는 인절미마냥

범벅이 되었던 과거를 회상하다가 반가운 마음에 있었다고 말해버림

그럼 그날저녁 고된 ATM을 마치고 오늘이라도 섹스리스를 그만둬볼까 하는 남편이 집에 돌아오니

자기랑 근연도가 5퍼센트정도 부족해보이는 자식새끼가 엄마는 전남친 있었다는데

아빠도 설거지야? 라고 물어봄

순간 식탁에 너저분히 어질러져있는 배달음식 쓰레기들과

그간 이루어진 성관계마다 허공을 바라보는 짜장그릇의 모습이

크로스 되면서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깨져버리기 직전

눈시울이 붉어져 흐려진 시야에 자식새끼가 보이면서 얘 때문에라도 살아야지라며

합리화로써 겨우겨우 봉합함

그리고 자식새끼한텐 그런 말 어디서 배웠냐는 둥 그딴 말 하지 말라는 둥

현실을 회피해버림

혼난 잼민이는 시무룩하고 들어가지만 이미 알대로 아는 잼민이는 마음에 깊은 자상을 입고

현대사회의 최대 피해자 식기세척기는 씻고 밀키트로 저녁 해먹은 다음

배내밀고 자고 있는 내무부장관 몸에 손을 대보지만

그릇의 내용물은 이미 

다른 사람이 먹은 상태

오늘도 섹스리스를 깨지 못하고 둘 다 잠이 들며

신뢰를 쌓아올리고 있는 부부

하지만 분명 황혼에는 이혼소송 소장이 등기로 보내질 것은

주례를 서던 목사님도 버진로드 옆에 서있던 전남친도

그리고 허구한날 집에 놀러왔던 전남친들을 봐왔던 장인어른도 모를 일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