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본인은 결혼을 결심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한국 여성이 고려하는 사회심리적인 요소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라고 본다. 

1.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으니까. (시기성)

2. 남들이 다 하는 것 같으니까. (타성)

3. 먹고 살아야 하니까(생존성)

여성은 기본적으로 결혼을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 한다.

이유는 다 알다시피 2차 성징 이후로 정률법으로 급격하게 감가상각되는

여성으로서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가치가 곤두박질치기 전에(시기성)

이 여성성을 최대한 비싸게 팔아서 '남들도 다 하는 그거' 나도 해내야만 하는 것이다.(타성)

사랑하지도 않지만 돈은 잘 벌어서 날 책임질 호구새끼를 물어서라도!(생존성)

남자는 결혼을 결심할때 친구나 주변인들에게 '나 얘랑 결혼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함?'

이런걸 물어보지 않는다. 

보통의 친구라면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병신아 너가 결정하는거지' 라고 대답하는게 일반적이다.

반면 한녀는 백이면 백 친구나 주변인들의 냉정한 상품평을 듣는다.

너에 대한 상품평 말이다. 

그녀의 친구들은 널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귀신같이 별점과 상품평을 메길수는 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여자에게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인지 아닌지는 다른 종류의 문제다.

관건은 이 결혼이 "그럴듯한 결혼" "세간에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결혼"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다.

가장 간단하게 요즘 유행하는 '관찰예능'을 생각하면 쉽다.

연예인 애새끼들이 연예인 개새끼들과 뒹구는 축구장만한 집에서 

자기 명의의 청담동 꼬마빌딩이 하루에 몇천만원씩 뛰는것도 모르고

터닝메카드 안사줬다고 눈물 뚝뚝 흘리는걸

송은이 김숙 박나래 등의 연예인들이 귀엽다고 품평하는, 그런 예능 말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여자들에게 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의 결합'보다는

'관계의 전시'에 가깝다. 즉 그럴듯한 인간과의 결혼에 '나도' 성공했다는걸 

자신의 인간관계에게 '전시'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전남친을 결혼식에 부르는건 극소수 미친년의 행동일까? 

'관계의 전시'측면에서 보면 사실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너보다 잘버는 괜찮은 남자랑 결혼한다? 있을때 잘하지 병신아~" 

당신의 결혼은 과연 다를까? 

결혼이 과연 사랑이 전제된 숭고한 약속일까?

미안하지만 결혼은 그 본질 자체가 굉장히 지저분한 거래다.

결혼에서 여자는 으레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는게 아니라

흰색 웨딩드레스를 반드시 입어야만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과거에는 이 흰색이 '순결과 신뢰의 상징'이었지만

토요일이면 언제나 오후4시면 대실 만실을 기록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는

이제 그 안에 다른 색깔들을 다 감추기 위한, 보호색으로서의 흰색이다.

너무 많은 마찰로 칙칙해진 깜보의 색깔.

전남친이 잭슨폴록 빙의해서 온몸에 뿌린 희뿌연 색깔.

떡볶이도 허락했던 자유로웠던 젊은날의 피떡 색깔.

결혼식장은 이중에 단 하나도 드러내면 안되는 관계 전시장이기에.

물론 이건 극단적으로, 비관적으로 결혼을 폄훼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알아서 잘 산다.

요지는 '작금의 결혼에 과연 사랑이 중요할까?' 하는 것이다.

누나만 셋에 그중에 둘이 시집가는걸 지켜본 본인에게

결혼은 그야말로 지저분한 작업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100여년 전 독일을 통일한 비스마르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법과 소시지는 비슷한 데가 있다. 만드는 과정은 안 보는게 좋다는 점에서."

본인은 여기에 결혼도 추가하고 싶다. 

그리고 그 소시지에 들어가는 재료에 사랑은 사실 별 필요가 없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