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퐁퐁단 우스꽝스럽고 내가 증오하던 개새끼도 오버랩되어서 통쾌했는데

ㅇㅇ(14.42) 2021.10.26 21:54:03

조회 33 추천 0 댓글 0

2cb2d521e4df3deb3cef84e5468776688ba2ec934db13f5520086e510deb2c5a0809cbee5f5e8a5a7b5066b4

무서울 정도로 퍼지니까 어느 순간부턴 두렵다

퐁퐁단의 눈물과 희생, 퐁퐁부인의 착취로 연명하는게 이 사회라면 숨통을 끊는게 맞다고 생각하다가도 그 퐁퐁단도 바랐던게 아내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였던걸 생각해보면 또 서글프기도 하고

아무리 물질주의적 풍토가 지배하는 사회라지만 어떻게 사랑조차 없이 인간을 착취하기 위해 아이를 낳고 독박육아, 돌봄감옥이란 표현을 한치의 망설임 없이 쓸 수 있는거냐

최소한의 모성애라도 있었으면 꺼낼 수 없던 말 아니었냐

인두겁을 쓴 인간이 어찌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냐

난 테드 번디같은 쾌락살인마보다 악행에 대한 고민 없이, 아니 그것이 악행이란 것도 알지 못한채 태연자약하게 순수악을 일삼던 퐁퐁부인이 더 잔혹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고혈로 유지되는게 신도시의 등대라는 사실에서 구역질날만큼 환멸감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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