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는 말인데 아이들때문에 이혼하는거 피한다면
한번은 생각해볼만한게...본인이나 주변사람들의 관점이 아닌
아이의 관점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나도 부친이 술버릇이 나빴고(가정에 대한 책임감은 대단하셨지만)
가정폭력이 심해서 어렸을땐 집에서 좋은 기억이 없었어.
지금은 나이먹고 철 들고 나도 아빠가 되면서 다른건 몰라도 그 책임감
하나만큼은 대단하셨다는걸 인정하고 나니 아버지가 존경스러워졌다.

그래 뭐 퐁퐁단이니 뭐니 놀리든 말든 지금 작게나마 누리고 있는 행복들을
폄훼하고 싶지는 않아.근데 지금 상황이 부조리하고 그래서 이혼 생각은
하지만 아이한테 상처가 될까봐 참는 친구들은 잘 생각해봐라.

쥐꼬리만한 용돈 받으면서 취미생활 하나 하는거 눈치보면서
집에와서도 집안일 강요받는거...그건 가정폭력이 아니냐?
울 엄마도 그랬거든.근데 이 년들은 우리 아버지처럼 뼈빠지게 돈 벌어오길
하냐 자식한테 충실하길 하냐?그래 애라도 애지중지 키운다면 열외하자
그것도 못 한다면 같이 살 이유가 도대체 뭔가 싶다.

엄마는 뭐하는 지도 모르겠고 아빠는 맨날 기죽어서 살고...
그 좆같은 분위기 니들만 느낄것 같냐?애들도 느낄거다.
그런 가정환경에서 애가 행복하게 잘 클것 같냐?
물질적인 만족속에서 애가 잘 큰다해도 집에서 맨날 떨어진 자존감으로
사는 아빠를 과연 존중해줄까?

그래 다 좋다.그렇지만 니 배우자가 애 키우는것조차 소홀히 한다면
한번 생각해봐라.
나도 그건 용납못해서 싸웠고 그렇게 애 내팽겨치고 나가더라.
부모님이랑 애 키우면서 생활비 드리면서 잘 키우고 있다.
솔직히 그 여자랑 지금까지 같이 키웠다면 그 좆같은 분위기 속에서
애가 얼마나 잘 컸을지 의문스럽다.
나보다 돈도 많이 벌고 좋은 회사 다니겠지만 이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친구들에게 부럽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든다.
작은 것이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것에서 행복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