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전에 사귀었던 커플들 남자가 군입대하면 99%가 헤어진다. 남녀간의 감정과 약속이라는 건 실상을 보면 허망하고 부질없다.

20대의 연애란, 서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탐색하고 인생의 목표나 가치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인생에 몇 번 없는 아주 중요한 이벤트다. 한국의 남녀는 징병제도로 인해 이때 가장 많이 갈라진다.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볼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주인은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아니라 40-50대의 기성세대다. 당연히 젊은 여자는 주인의 것이다. 징병제로 커플을 갈라놓고 대학교 학비와 물가 등으로 젊은 세대의 생활고를 가중시키면 젊은 여자들의 성을 쉽게 취할 수 있다는 것을 기성세대들은 잘 알고 있다. 본인들이 젊을때 똑같이 당하고 겪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피해자가 훗날 구조의 동조자가 되며 가해자가 된다. 물론 한국인들이 젊은 나이에 결혼하고 애 낳아봤자 사회가 나아진다는 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순환하며 이어온 것이 인류 문명의 속성이겠지만, 한국은 그 중에서도 질이 아주 안 좋다.

20대때 나는 여자를 만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특히 말을 잘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도 내가 좋아하는 여자와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고, 이어지더라도 관계는 항상 삐걱거리거나 금방 헤어졌다. 내가 20대때 만난 여자들은 모두 나보다 성숙했다. 소위, 내 머리 위에서 놀았다. 그리고 그 간단한 이유를 나이가 들어서 깨닫게 되었다. 그녀들이 나보다 연애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 수록 느끼지만, 20대보다 30대에 여자와 접점이 더 많아지는 것에 놀란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는 30대부터 사회적인 커리어가 쌓이고 경제능력이 올라가며 여자들과 접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맛을 놓지 못해 40-50대가 되어서도 20대 초반의 여자들에게 용돈을 주며 섹스를 하는 게 한국 남자들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목장 조선이 600년간 유지되었던 원리이며 동력이었다. 이 구조를 간파한다면, 이 나라는 사랑 자체가 존재할 수 없으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검게 물드는 타락의 땅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노비는 주인이 돌려먹던 여자를 던져주면 감사하게 데리고 살았다.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