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뿐
너랑 한라산 가고있는 지금이 잴 행복하다는 말도
선아 봤을 때의 흐뭇한 표정도
선아한테 동석이가 참 착하다는 말을 할때의 감정도
계속 된찌 먹자그러는거
엄마꺼보다 맛 없어서 안먹었으니 끓여달랄때의 반응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석이를 위해 요리할때의 표정도
모두 동석이를 향한 미안함과 애틋함이 묻어났다.

말이 가지는 의미가 크지만 말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드세야만 살 수 있었고
어릴 적 부터 가족과의 행복한 기억보단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날들이 많았던 삶을
굶어죽을 걱정없이 살고있는 우리는 절대 이해못한다.  

옥동이 잘했다는건 아니다
다만 화목하게, 옷도 사입고 밥도 먹고 글도 배우고
배우자와 오래 행복하게 오순도순 살고 싶었던
한 인생은
부모를 일찍여의었고 혼자 식당일을 하며 생존했고
사랑하는 남자를만나 가정을 이루며 행복해지나 싶었지만
딸이 죽고 남편마저 죽으며 다시 불행해졌고
또 다시 생존을 위해 첩으로 들어가 노예같은 삶을 살았다.
그렇게 살아온 한 평생의 결과는 아무런 보람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 남의 두 자식과 더욱 처절히 망가진 내 자식이다.
그 마저 찾아오는 이 없는 독거노인으로 살아가는 스스로를 보며
느끼는 삶에 대한 관점과 감정은

우리가 절대 이해못하지 않을까
내가 잘못한게 뭐있냐는 그 말은
동석이에게 한 말이 아니라
평생 불행을 달고 살았던 자기 삶에 대한 신세한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