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노희경 작가, “캐스팅을 할땐 누가 이런 역을 안했는지부터 생각”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3.03.17 22:40:27
조회 669 추천 4 댓글 0



[인터뷰] ‘디어 마이 프렌즈’ 노희경 작가, “캐스팅을 할땐 누가 이런 역을 안했는지부터 생각”

이야기꾼이 아닌 마음 탐구자 -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 작가님의 드라마에서 새로운 옷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의 이병헌도 그랬죠. 툭 하면 엄마한테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남루한 차림새


이야기꾼이 아닌 마음 탐구자

-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 작가님의 드라마에서 새로운 옷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의 이병헌도 그랬죠. 툭 하면 엄마한테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남루한 차림새의 만물상 장수를 어떤 작가 어떤 감독이 선뜻 이병헌에게 제안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 다행히 배우 복이 있죠. 나이대만 맞으면 거의 모든 대본이 병헌씨한테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역할은 안 해봤지 싶어서 대본을 주는 거예요. 이병헌 같은 배우가 내 작품으로 무슨 더 큰 부와 명예를 얻겠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안 해본 역할을 하는 게 배우로서의 바람 아니겠어요. 그래서 큰 배우들이 올 경우에는 더더욱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맡겨요. 차승원씨는 그간 설정 연기를 많이 했잖아요. <우리들의 블루스> 때도 설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왜 꼭 설정을 해야 돼요? 그냥 평범하게 말하면 안돼요?” 그랬더니 3초쯤 말없이 가만 있더니 “그렇네, 내가 너무 설정을 하고 연기했네. 그래 그냥 하면 되는데. 여태까지 너무 설정을 했네” 하더라고요. 캐스팅을 할 땐 누가 이런 역을 안 했는지부터 생각해요. 이 역할을 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 연기는 잘하는데 이 역할을 지금껏 안 해본 사람을 떠올려요.

-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같은 선생님들의 경우는 어떤가요. 워낙 오랜 시간 연기해온 분들이라 그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 최근에 안 했던 걸 찾는 거죠. 김혜자 선생님은 최근에 소녀소녀한 역할만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들의 블루스>에선 그러면 안되거든요. 고두심 선생님도 제주도 사투리를 살벌하게 쓰는 척박한 역할인데 최근엔 그런 역을 안 하셨죠.

- 10대 시절에도 글 쓰는 게 꿈이었나요.

= 네. 초등학생 때부터요. 그때 글을 써서 상을 탔어요. 다른 걸로는 상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내가 글 쓰는 데 재능이 있나?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한 거죠.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절박해졌고, 딱 1년만 드라마 공부하고 안되면 때려치우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동안 난 왜 작가가 되지 못했을까? 왜 시도 안되고 소설도 안됐을까? 그렇다면 드라마로도 안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때 스스로에게 질문했어요. 넌 왜 안된 것 같니? 그때 이미 젊은 나이에 데뷔한 시인들이 많았어요. 이병률 시인(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도 동기고, 함민복 시인도 또래인데 다들 졸업하자마자 데뷔를 했단 말이죠. 그런데 넌 왜 안됐니? 생각해보니 나는 선생님들이 쓰라는 대로 안 썼어요. 내가 누구의 조언을 듣지 않는 애였구나. 그렇다면 드라마 공부할 때는 선생님이 쓰라는 대로 한번 써봐야겠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딱 1년 공부해서 드라마 작가가 된 거죠. 지금도 저는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에게 존경할 만한 스승이 있나 봐요. 스승을 모신다는 건 겸손한 거죠. 소통할 때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생기니까요.

- 시나 소설에 대한 미련은 없으세요.

= 없어요. 솔직히 저는 우리나라 문학보다 드라마가 더 좋다고 생각해요.

-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 이야기를 짓는다는 것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나는 이야기를 짓는다는 생각은 잘 안 해요. 그런데 어떤 관계, 어떤 마음을 궁금해하는 탐구심은 있어요. 우리는 왜 상처받고 어떻게 그 상처를 이겨내는지, 우리는 어떤 순간에 행복하고 어떤 순간에 절망하는지. 그렇게 탐구하다 보면 거기에 부합하는 이야기가 나와요. <우리들의 블루스>의 동석과 옥동(김혜자), 부모 자식간 얘기야 뻔하잖아요. 그런데 동석이 그 순간에 느꼈던 마음과 엄마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과정을 쓰는 거예요. 그 장면 쓸 때 좋았어요. 동석이, 저수지가 된 엄마의 고향 집을 찾아가는 길에서 엄마의 과거를 듣는 장면. 사실 그게 무슨 스토리예요. 그냥 그 사람의 마음의 경로지. 장황한 이야기가 아니라 명징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죠. 탐구하면 할수록 예뻐요, 그 마음이. 그렇게 본다면 나는 이야기꾼은 아니에요. 재벌 드라마에서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는 거 보면서 막 감탄해요. 엄청난 이야기꾼들이구나 하면서. (웃음) 나는 사라져가거나 빛을 잃어가는 것들에 현미경을 대고 그 순간을 자꾸만 보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추천 비추천

4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공지 우리들의 블루스 갤러리 이용 안내 [8] 운영자 22.04.14 3584 2
공지 '우리들의 블루스' 시놉 & 제작/출연진 소개 [2] 날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4 4825 8
9367 차승원,고딩부부편은 스킵하고 드라마 보시면 됩니다 [1] 우갤러(211.220) 06.07 90 0
9361 이 드라마 24년 1~2월에 봤는데 운전하다가 니가지금이긴거같지만과연그게끝까지갈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202 1
9360 이제 봤는데 아쉬운 점 [32] 우갤러(223.39) 04.26 507 0
9358 혹시 우블 같은 드라마 없나 ㅇㅇ(211.199) 04.17 240 0
9357 이 드라마 아직 안봤는데 [1] 우갤러(211.235) 04.14 277 0
9351 "나중에 눈말고 꽃피면 오자" -비추수집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9 370 0
9350 마지막화 그동안 20회동안 빌드업 ㅈㄴ 쌓은거 알고 봐도 -비추수집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9 401 0
9343 장애파트 쉽지않네... -비추수집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366 0
9333 와 우블 보고 첫갤에 글남긴게 벌써 1년전이네 우갤러(210.216) 02.01 245 0
9331 한지민 김우빈 스토리 넘겨도 되냐 [1] 우갤러(218.52) 01.23 616 4
9327 사람사는 얘기를 풀고 싶었으면 우갤러(121.167) 01.16 326 3
9326 장이수는 돈이 좀 많음? ㅇㅇ(116.121) 01.09 313 0
9325 그 장애인언니 그림 존나잘그리는줄 알았네 ㅇㅇ(223.39) 01.06 382 3
9324 씨발 망가지고 싶다는거에서 갑자기 좆같아서 안보련다 ㅇㅇ(106.101) 01.02 313 0
9323 배우들 무사 영 사투리 어색하게 햄시니? [1] ㅇㅇ(211.176) 23.12.26 526 0
9322 고몽 리뷰 사라졌네 ㅇㅇ(86.48) 23.12.16 301 0
9306 마지막화 업힐때부터 눈물 줄줄 났는데 정상이냐 [3] 우갤러(221.146) 23.10.27 539 2
9304 춘희 은기 보면서 ㄹㅇ 작가욕 오지게 함 우갤러(124.60) 23.10.02 530 0
9303 이제 11화보는디 우갤러(223.62) 23.09.29 329 0
9302 서울에도 군부대 있는거 나만 지금 알았냐? [1] ㅇㅇ(211.230) 23.09.28 421 0
9301 우리들의 블루스 내 스타일 아닌 것 같아서 안 볼려 했는데 [2] ㅇㅇ(110.45) 23.09.21 778 7
9300 정주행중인데 [1] 우갤러(58.127) 23.09.20 431 1
9299 영주랑 현이 [1] 우갤러(122.46) 23.09.15 497 0
9298 은희랑 한수편 봤는데 [1] 사팔팔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489 0
9297 이 대사 어느 장면에서 나옴?? [2] 우갤러(45.64) 23.09.10 570 0
9290 와 이걸 이제 봤네 걍 올타임 넘버원이네 퀄리티가 걍 미침 ㅇㅇ(122.47) 23.08.13 359 4
9289 난 은희와 미란을 제일 재밋게봣따... 우갤러(39.7) 23.08.10 344 0
9288 생각날때마다 정주행 하고싶은데 ㅇㅇ(118.235) 23.07.27 271 0
9287 우연히 TV에서 재방송하는 것 봤는데 12화 엄정화(미란)이 개년이 미친 ㅇㅇ(112.163) 23.07.21 421 0
9272 아직도 블루스 생각 자주난다 ㅋㅋㅋㅋ(121.188) 23.06.27 322 1
9266 19화 여관 화장실신 에서 나선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31 471 0
9262 아 마지막화 개시발 ㅠㅠㅠ ㅇㅇ(116.123) 23.05.22 472 0
9261 이병헌운전하는거 볼때마다 존나웃기네 ㅋㅋ 삼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2 508 0
9256 와 이드라마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1] ㅇㅇ(125.182) 23.05.10 625 2
9255 이거 지금봐도되냐? [1] ㅇㅇ(175.212) 23.05.10 21883 0
9248 개인적으로 한수의 은희가 가장 역작이었다 ㅇㅇ(222.234) 23.05.01 530 1
9244 재밌냐? 이병헌 때문에 볼까하는데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15 645 0
9242 노희경의 최고작이자 내기준 한드 1위 [2] ㅇㅇ(59.0) 23.04.12 675 3
9240 다시 봐도 재밌네.. ㅋㅋㅋ ㅇㅇ(61.98) 23.04.11 381 1
9239 첫방 1주년 축하해 [2] ㅇㅇ(220.87) 23.04.09 23086 0
9233 영옥이는 영희에게 너무 나쁜 자매이다. [3] ㅇㅇ(211.36) 23.03.20 721 0
노희경 작가, “캐스팅을 할땐 누가 이런 역을 안했는지부터 생각” ㅇㅇ(106.101) 23.03.17 669 4
9223 노희경 작가, “‘우리들의 블루스’ 캐릭터의 촉발은 은희와 동석” ㅇㅇ(106.101) 23.03.17 629 1
9222 지금 2탄보는중인데 [2] ㅇㅇ(211.36) 23.03.15 579 0
9216 멜로망스 노래 들으면 존나 여운남아서 우블 생각난다 [4] zzzzz(121.188) 23.03.11 562 3
9213 우블 만한 드라마 안나오냐 [1] dd(1.243) 23.03.10 479 2
9211 3일동안 정주행 했는데 ㄴㄴㄴㅋㅋ(121.188) 23.03.09 440 10
9210 아 은기 너무귀여움ㅠ ㅇㅇ(125.143) 23.03.08 32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