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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가 덕선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짠내, 스압주의)

ㅇㅇ(182.227) 2015.12.22 19:17:59
조회 801 추천 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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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 감정선에 대해서 같이 얘기해보고 싶어서 쓴글인데

이 글은 덕선이 마음에 다른 아이가 있다는걸 안 택이가 친구들을 떠난 후,

19~20화쯤에 덕선이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나레이션(편지)으로 나타내는 것을 예상해서 쓴글임

택이의 감정선을 우리끼리라도 정리해보고 미리 예방주사라도 맞자는 의미에서 쓴글이므로

이 설정이 불편한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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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아 안녕.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조용히 너의 이름을 불러봤어.


내가 있는 여기는 지금 눈이 많이 와. 올해 첫눈인데, 참 곱고 이쁜게 너와 많이 닮았어.

나는 눈이 내리는 걸 보면 매번 네 생각이 나더라. 오늘도 한참 네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


덕선아, 기억나? 


‘고백해! 첫눈 오는 날 고백해!’

네가 그랬지, 선우에게. 

예쁜 눈으로 참 맑게 웃으면서.


나에게 한 말은 아니지만, ‘고백’이라는 말이 계속 귀에 맴돌더라고.

느낌이 이상했어, 많이. 

솔직하게 말하면 가슴이 좀 두근거리더라. 좀 어지럽기도 했고.

아마 그 때부터 였을거야, 내 마음에 대한 고백을 처음으로 생각 해본게.


덕선아,

지금에 와서야 말하지만

사실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서 시작되고 있었어.


하지만, 난 섣불리 너에게 표현할 수가 없었어. 

너에 대한 내 사랑의 씨앗은

나도 모르게 싹은 튼 어느 순간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서 

너를 향해 줄기를 곧게 뻗고

너와 꼭 닮은 아름다운 꽃을 셀 수 없이 피워

내 가슴속을 가득 채웠지만,


너에게 이 꽃들을 전해주면

혹시 꽃들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워서

너가 달아날까봐 무서웠거든.


내 마음속의 예쁜 꽃들이 

그리고 이 아름다운 향기들이

혹시 나에게만 그런 것일까봐

나는 너무 무서웠어, 덕선아.


그래서 6년 전 첫눈이 오던 그날,

사실 너에게 

내가 정말 오래전부터 

너를 많이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너가 나를 앞으로 밀어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그냥 너에게 영화를 보자고 말했었나봐.


모두 오랜 시간이 지난 옛 추억인데

나에게는 엊그제 일처럼 다 너무 생생하다.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모두 다 오래전 이야기니까,

내가 너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 

이제는 정말 솔직하게 털어 놓을게. 


덕선아, 

우선 정말 고마워.

난 너에게 고마운 것들이 참 많아.


서울에 올라오면서 

낯을 많이 가리던 나에게 너는

먼저 다가와서 

먼저 손을 잡아주고

먼저 말을 걸어주고

친구들을 소개해줬지.


너 덕분에 난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고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하고

가슴 속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


나 사실 엄마가 돌아가신 후로 

어린나이였지만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특히, 너 덕분에

아픈 기억, 아픈 느낌을 많이 잊을 수 있었어.

평생 고마워해야 할 일들이지.

너가 아니었으면

난 어쩌면 바둑 자체를 시작하지 못했을지 몰라.


나는 너의 웃는 모습을 참 사랑했어, 덕선아.

너가 웃으면 나도 항상 따라 웃게 됐었거든.

처음에는 그냥 웃음이라는 자체가 좋아서 그런건 줄 알았는데,

너의 웃음이 아니, 너의 웃음만이 

언제부턴가 너가 없을 때도 

계속 내 머릿속에 맴돌고,

난 그걸 다시 생각하면서 따라 웃고

그러면서 너가 무척 보고 싶고

너를 다시 보면 가슴이 벅찰 만큼 행복하고, 이러더라.


내 눈은 어느새 부턴가 너만 찾아다니고

내 머릿속은 너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차고

내 마음속은 정말이지, 오직 너만을 원했어.


또, 너가 보라누나랑 싸우거나 부모님에게 서운한 일이 생겨서

집에서 뛰쳐나와 엉엉 울어댈 때는 가슴이 많이 아팠어.

나는 늘 너가 다 울 때까지 옆에서 가만히 기다리거나 어정쩡하게 토닥였는데,

아직도 후회된다. 

그때 너를 더 꽉 안아주고, 더 따듯하게 위로해주었어야 하는데.


우는 것을 늘 부끄러워하던 너에게

괜찮다고. 내 앞에선 엉엉 울어도 괜찮다고, 너를 품에 넣어 다독였어야했는데.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컸는데

내가 위로를 많이 해보지 못해서,

또, 눈물에 젖은 너의 두 눈과 떨리는 입술을 보면

내 머릿속의 모든 이성적 사고가 멈춰버려서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게 너무 서툴렀던 것 같다.

미안해, 덕선아. 

모든게 아쉬워서 너무 아프다.


첫눈이 소복하게 쌓인 길을 

한발자국 두발자국 걸으니,

너와 나의 소중한 추억들이 

눈에 하나하나 밟힌다.


너의 마음속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아버린 그날,

나는 세상을 잃은 사람처럼 고통스러웠지만

정말 오래토록 고민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너가 너무나 소중했기에,

따스하고 아름다운 나의 세상인 너를 나는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래서 나의 행복보다 너의 행복이 내게는 더 중요했기에,


나는 너를 떠날 수 밖에 없었어.

너에게 나라는 짐을 지울 수는 없었거든.

너는 정말 착한 아이라 

나의 진심을 들으면 분명히 오래도록 가슴 아파 할 것이기에


어디 가는거냐고

대체 무엇 때문에 떠나는 거냐고

다섯 명이서 영원히 가족처럼 살기로 하고선 어딜 가는거냐고

너는 바보같아서 내가 평생 챙겨줘야 하는데 어딜 가냐고

펑펑 우는 착한 너를 뒤로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어.


나중에라도 좋으니

이런 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줄래, 덕선아?


덕선아, 그런데

만약

아주 만약

내가 그랬더라면,


널 잃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내서 더 다가가 표현했더라면

지금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너의 마음속에 있었을까?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너와 함께 웃고 떠들고

너와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물론 그랬더라면 

가슴이 터질 만큼

가슴이 벅차 죽어도 좋을 만큼 

내 또 다른 전부인 바둑을 버릴 수 있을 만큼 행복했겠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난 지금도 괜찮아, 덕선아.

이 모든 것이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괜찮아.

바보 병신 같더라도

너 대신 내가 아프고

너 대신 내가 눈물 흘려야 해.  


전보다 조금 멀지만

널 보고 싶을 때마다 너에게 갈 수는 없지만 

너의 귀엽고 따듯한 잔소리를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 남아 너를 떠올리면서 

우리의 추억들을 되새길게.


그리고 너를 다시 웃으면서 볼 자신이 생기면

내 마음이 그럴 만큼 멋지게 성징하면

너에게 다시 전화할게, 덕선아.


그 때까지 꼭 행복해야 돼, 알겠지?

비록 함께하지 못해도 

넌 나의 전부고 나의 세상이니 

너가 행복하면 나는 그걸로 돼.

그니까 꼭 행복하게 웃어야해, 알겠지?


조금 아프고 힘들어도

너가 너무 많이 보고 싶어도

행복해하는 너의 모습을 그리면서 이겨낼게. 


사랑하는 덕선아,

마지막으로 딱 오늘까지만 말할게.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한다.

나의 전부인 덕선아,

나의 세상인 덕선아,

내 모든 것과 바꿀 만큼 간절히 사랑해.

그리고

부디 행복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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