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캬라멜마캬토라는 사람을 알게 된건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다.
성겔에서 눈팅만으로 일관하던 내가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캬라멜\' \'마캬토\' 이런 이름을 말하길래 무언가 대세가 아닌가 하여 그것이 최초로 알게된 계기라면 계기일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게 북한주민이 김정일 면전에서 김정일 김정일 하는 것 처럼 무엄한 것인지도 모르고.. 아울러 이 글을 쓰기 위해 당신의 이름을 거론하게 된 것은 매우 황송하고 경외스러운 감정을 담고 있다는걸 당신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야 처음엔 호기심으로 캬라멜을 검색했다. 어떻게 생겼길래.
그때 내가 한쪽 다리는 책상에 올리고 새우탕을 주어빨아먹고 있었다.
글을 눌렀노라, 사진이 떴노라, 그리고 나는 보았노라....!
그 신령한 얼굴을... 처음 그를 보았을때 나는 그 영화로운 후광과 눈뜰 수 없는 광채에 그만 먹고 있던 새우탕을 그대로 놓치고 말았다. 새우탕 국물이 조터래기마냥 바지를 타고 흘러내려 내 허벅지에 경미한 화상을 입힐때도 그때 받은 정신적인 공황이 너무 커서 그 정도의 화상은 내 인지역에 감지되지 못할 정도였다.

그 이후로 나는 변했다.
영험한 신검을 하여 오직 오매불망 캬라멜의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하루는 집에서 오랜만에 소갈비를 먹었는데 나는 캬라멜이 지금 성겔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좋아서 애널서킹하던 소갈비도 외면하고 그의 영문(靈文), 영플(靈-)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며 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걸 느꼈다. 아아..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으나 나는 아침에 캬라멜을 만나면 정오에 뒈져도 좋았을 것이다.
그의 새로운 사진을 찾아 나는 밤낮을 잊고 헤매다녔다. 그리고 새 사진을 볼때마다 환희의 눈물을 숨길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장동건이나 원빈, 베컴같은 나부랭이들을 보고 왜 감탄했었던가. 내가 죽어 윤회에 들어 100번을 고쳐 태어나도 그런 아름다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

급기야 몇날 며칠을 그에게 미치더니 이제는 환각이 보였고 꿈에서 어렴풋이 그의 형상이 떠올랐다. 그때야말로 부처님이 미소지었을때 그것을 보던 가섭에 빙의되는 듯한 경험까지 했다.
이 세상과 나를 혐오하게 된 것은 그것이 현실이 아닌 아시발쿰이라는걸 알았을 때였다. 영원히 이 꿈이 깨지 않길 바랬다. 내 모든 사유가 정지되어도 오로지 그를 볼 수만 있다면 축생으로 억겁을 살아도 한이 없으리....

이제는 한술 더떠 철저한 스트레이트였었고 호모포비아였던 내가 점점 남색에 물들고 있단걸 자각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캬라멜 사진을 복습하고 있었는데 점차 내 소세지가 스탠드업하는걸 느껴왔다. 난 놀랐다 그러나 당황하거나 절망하진 않았다. 그를 느낄 수 있다면 호모섹슈얼이 되어도 상관없었다. 이윽고 소세지가 하늘을 치솓아 빤쓰를 찢어버릴 정도까지 서올랐다. 아아 난 느꼈다. 사랑이란 성별을 불문한다는 것을..

난 오늘도 니 사진을 보며 폭풍전야의 내 소세지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