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을 못잡는 게 아니라 일부러 핵을 안잡는 거다.
법치국가 시민들이 방임주의 사회에 속하게 되었을 때, 당분간은 기존 사회규범과 법이 범죄의 억제제로 작용한다. 그러나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나면 범죄가 당연하다는 듯이 만연하게 된다. 사회규범은 법 아래에 있는 일말의 양심일 뿐, 범죄가 확산되어가며 그 규범도 어느샌가 희미해질 것이다. 가난한 자는 범죄를 저지르는 데에 비교적 거리낌이 없을 것이고, 범죄를 저지르며 그 강도는 높아져간다. 범죄를 막자는 부류와 범죄를 저지르는 부류가 충돌했을 때 결국 남는 건 범죄를 저지르는 부류이다. 범죄자로 전향하는 건 매우 달콤한 유혹이지만, 그 반대는 인내와 숙고를 요하기 때문이다. 끝내 범죄가 대세가 되는 순간 그 사회는 파멸을 향해 달려나가겠다.
방임주의로 인한 범죄의 확산속도, 범죄를 막는 부류의 행동양식, 각 부류의 논리. 이것이 지금 대한민쿡에서 조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