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하고싶으면 알고 준비해라.......

순갤러 · 2024.03.28 01:30:03

어제 야근때 제가 처리한 112신고ㅇㅇ

1. 형이 동생때려(중딩들) 112신고출동

2. 길에 앉아서 자고있는 60대 주취자

3. 역시 길에 자고 있는 20대 주취자

4. 술집에서 2만원어치 쳐먹고 도망간 남녀 커플

5. 또다시 길에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60대 주취자

6. 또또 다시 길에 앉아서 졸고있는 주취자

7. 집에 아들이 귀가가 늦고 집앞에 이상한 검은차 있다는 112신고(신고한 아줌마 주취상태에 뻘신고 자주함, 아들은 30대중반에 회식중인데...)

8. 바에서 술쳐먹고 돈 못낸다고 신고

9. 이웃간에 시비로 쌍방 폭행

10. 택시안에 휴대폰 놔두고 가서 택시기사가 분실물 습득 신고

11.24시간 밥집에서 새벽에 들어와 음식 시키고 잠만 쳐잔다는 신고(어쩌란말이지...?)

12. 11번 주취자 깨워서 계산 먼저시키고 밥먹으라고 하고 철수했는데 밥쳐먹고 마감시간 지나도 안나간다고 신고

13.편의점 비상벨 신고(대부분 알바생 실수로 오작동...)요기다가 플러스 알파로 시간마다 순찰 지정구역 순찰하고전산 입력하고요중간에 사기사건 수사서류 만들고..위의 주취자 2명에게는 욕도 들었네요 저보고 개x끼 짜바리라네요 ㅋㅋㅋㅋㅋ근데 저는 선생님 욕은 하지마세요 친절하게 했습니다. 옆에 보는 사람이 있고 그들이 친경인지 알수 없어서죠..이게 현실입니다.영화에서 보는 폼나는 경찰업무는 극히 소수에요.대부분

1. 경미한 시비 및 폭행 ->경미한 시비는 현장에서 조율해주고 처벌이 필요하면 사건처리

2. 가정폭력 ->매우 예민하게 대처..피해자가 처벌을 원치않으면 처벌안하는데 그렇게.철수했다가 살인사건나면? 징계에 온국민에게 비난 받죠?

3. 무전취식 사기 ->업주들 지들이 음식 팔아놓고 결제 안되면 경찰불르고 팔짱 딱 끼고 계산 시켜달라는 늬앙스로 명령질 하곤 하죠..계산하라하면 곱게 합니까. 나는 왜 여기서 술값 계산을 시키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아 물론 사기죄에 해당하면 바로 처벌하면 되고 이게 더 편합니다.

4. 절도 신고(대부분 털리고 신고하는지라 간단히 현장조사 후 형사과로 사건 인계)

5. 분실물 습득물 신고. ->바빠 죽겠는데 자기 부주의로 물건 잊어버려 놓고 cctc 수사해달라고 땡깡 부리는 민원인들 있는데 큰 범죄 피해 당해서 경찰이 늦게 한번 와봐야 안그러겠죠?

6. 다쳤다는 신고. ->왜 112신고를 먼저하죠? 119는?? 경찰이 가서 빨간약이랑 마데카솔 발라줄까요?

7.그외에도 사소한 불편도 신고 잘합니다.

ps/근래에 제가 본 정말 어이 없는 신고

-바퀴벌레 무섭다 잡아달라

-집안에 열쇠있는데.그냥 잠궜다 도외달라

-출근하면서 냄비올려 놓고 불안끈거 같다 확인해 달라(119는 뭐하는지?)

-집안에 친구들이랑 술먹는데 방문고리가 빠져서 못나간다 도와달라

-국이 싱겁다 음식으로 장난치는것 같다

-공원여자화장셀 휴지가 없다 부탁한다

-남편이 술취해서 전화왔는데 통화는 되는데 횡설수설이다 불안하다 찾아달라....

-내 집앞에 차를 주차해두고 번호도 없다(구청은 뭐하죠?) -일행이 술이 취했는데 택시를 못잡고 있다 잡는걸 도와달라.

-일행이 술이 취했는데 심한 비만이라 감당이 안된디 도와달라

-삶이 괴로워서 죽고싶다(경찰관이 가서 죽지마라고 설득합니다..심리상담도 해줌)그외에도 많습니다...경찰에 대한 환상을 깨드리기 보다현실을 먼저 아시라고 알려드립니다.경찰업무 특성상 112신고가 하달되면 일단 전화해보고 출동하고 처리해야힙니다왜냐? 처리 안해서 어떤 피해가 생기면 지령 받은 경찰관에게 민사소송 거는 경우도 많고 경우에 따라 형사고소도 당합니다

주취자가 자기가 앉아서 좀 쉬다가 귀가한다하여 두고 왔는데 누군가.지갑을 털어갔거나 비틀비틀 걷다가 차에 치였다 칩시다. 그 가족이 출동 경찰 상대 온갖 수단을 동원해 괴롭힙니다. 그러니 더럽고 아니꼬와도 주취자 설득해서 집보내고 가족 연락처 알아내서 인계하고.. 가까우면 순찰차로 태워다주고.. 무슨 택시도 아니고...그리고 지자체는 24시간 체제가 아니니 야간에.당직자 딸랑 2명 정도 냅두고 운영안하죠 그러다보니 지자체 업무들 야간에 경찰에게 다 전가됩니다.이제 자치경찰되면 오롯이 경찰 업무겠네요.

또 예전에 주취할아버지 길에 자다가 차에 발 밟혀서 골절났는데 신고자가 119에 신고 안하고112신고.도착해보니 할아버지 발목 골절 같아 손을 못댔습니다. 혹시 어설프게 순찰차 태우다가 더 큰 부상우려..119는 10분뒤에야 오던데 그때 그 할아버지 아들 우리 노려보면서 경찰이 환자 방치하고 뭐하냐고.. 발목 장애 생기면 책임질거냐고.. 119에서 지금 오고 있고 의학 지식이 없는 경찰은 환자 함부러 손못댄다고 했음에도...

또.. 불법주차 차량 이동하라고 방송했는데 국민신문고 민원 맞았고 공무집행방해 체포과정에서 항거하다가 찰과상 났다고 그의 모친이 변호사 사서 인권위원회 제소하고 ㅋㅋ경찰생활 10년 하면서순경시절 2년은 정말 열정적으류 일했어요근데 알면 알수록 많은게 보이드라고요.이상과 현실의 괴리...이상만 쫓아서 경찰이 됐는데 현실은 상상이상으로 3D..여튼 후배로 들어오실 분들은 각오는 확실히하세요112신고하면 출동온 경찰들 불친절하다 대충 처리한다고 국민들은 욕하는데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알았으면 합니다경찰을 무시하고 괄시하고 비아냥거리는 풍토가 만연한데경찰관 사기가 바닥인데 뭐 얼마나 친절한 서비스가 나오겠나요...저도 딱 국민들이 저를 대해주는만큼 봉사합니다그래야 제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네요

잘 생각하고 준비하세요 ..

____

퍼옴 이래도할거냐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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