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 엄마는 스포츠 광팬이다. 야구 축구 농구 다 본다. 보통 부모님들 취미도 없어서 티비만 보시는데 우리 엄마 취미는 정말 건전하고 좋다 그런데....

경기를 볼때 욕을 존나하고 소리도 존나게 지른다. 안 그래도 목소리 큰데 씨발씨발 이새끼 저새끼 죽어버리라느니 듣다보면 진짜 씨발 정신병 걸릴 것 같다.

왜 식물한테 욕 존나하면 병신같이 자라는지 알겠더라.

경기 볼때만 욕을 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경기 지면 당연히 그 후에도 존나 저기압이다.

뭐 건수 생기거나 자기 맘에 안 들면 진짜 사람 기분 팍 상할정도로 짜증을 낸다.

근데 이게 벌써 7년째라는 거다. 그나마 군대 갔다와서 2년 없었으니 5년 정도 겪다가 이젠 진짜 질려버릴 것 같다.

6년 정도 전에 야구 직관을 간 적이 있는데 난 그때 학교를 좀 멀리 다녀서 경기 시작하고 좀 늦게 온 적이 있다.

가면서 스코어를 보니까 존나 크게 지고 있었다. 

난 솔직히 피곤해서 보기 싫은데 안 오면 뭐 지원을 끊어버린다느니 뭐하느니 진짜 지랄을 해서 갔다.

경기장 다 알겠지만 사람 존나 많다. 시끄러워서 소리도 잘 안들리기도 하고

엄마가 나와서 걍 따라오라고 하는데 풍선 터지는 소리 나서 거기 쳐다보고 다시 앞에 보니까 엄마를 놓친거다.

그래서 나와서 전화하려데 다시 나한테 와서 소리를 존나 크게 지르는거다.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진짜 걍 나가고 싶었다. 근데 욕을 하면서 날 끌고가서 앉히더라.

경기중에도 나한테 화풀이 욕 존나 해댔다.

난 이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이 이후론 엄마랑 뭐 보고 그러는건 절대 안 간다.

이걸 1년 전쯤에 어렵게어렵게 얘기 했는데 당연히 기억 못 하더라.

기억 못 할만 하지 맨날 욕하고 소리지르니까.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그 이후에도 경기보면서 욕하고 악지르고 진짜 집 존나 나가고 싶더라.

코로나 전에는 직관 계속 가니까 그나마 나았는데 코로나 창궐 이후론 집에서만 보니까 진짜 정신이 붕괴되는게 느껴졌었다.

매일 소리지르고 욕 하고 진짜 대가리 돌아버린다.

이제보면 난 중학교 다닐때 자살했어야했다. 

고층에서 살았어서 떨어졌으면 걍 뒤졌을텐데

겁은 존나 많은 쫄보새끼라 떨어지진 못하고 샴푸 먹으면 죽겠지 싶어서 샴푸 존나 짜서 먹은 적도 있는데 안 뒤지더라

그냥 씨발 그때 뒤졌어야 됐는데

왜 병신이 계속 살아서

지금도 뒤지고 싶은데 난 아직 겁쟁이인채로 남아있다.

내 꼴보면 뒤질 용기가 생길 날은 없고 걍 차에 치여 뒤지던가 길 가다가 누가 죽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