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학원다니던 시절이었음.

같은 학년에 날티나고 술 먹는다는 소문이 돌던 여자애가 있었음.

근데 걔가 공부를 존나게 못했단 말이야.

맨날 수학 문제 다 못 풀었다고 남고, 영어 단어 못외웠다고 남고 그랬었음.

그 날도 선생님이 끝나기 전에 영단어 시험 본다고 해서 저 여자애 또 남겠구나 생각함.

나는 열심히 영단어나 외우고 있는데 그 여자애가 갑자기 내 옆에 앉는거임.

뭐지? 했는데 걔가 시험볼 때 자기랑 시험지를 바꿔달란 거야. 이번에 남으면 안된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 그렇게 하면 걸릴 거라고 했는데 애가 포기를 안하더라.

막 너가 내 필체랑 비슷하게 써주면 되는거 아니냐하고

좆같아서 계속 머뭇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어떤 형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림.

왜 그 새끼가 싫대? 이런 말이었음. 나느 쫄아가지고 바로 ok 했음.

그리고 그 여자애 필체 흉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좀 좆같은거야.

내가 왜 이지랄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걸려서 좆될게 뻔하기도 하고.

결국 시험시간에 내가 어영부영하는 척 하면서 시험지를 안바꿔 버림

여자애가 빡쳤는지 수업 끝나자마자 나한테 달려오더라.

나는 타이밍을 못잡았다, 때가 안좋았다 뭐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걔가 내 복부에 주먹을 날려버림.

아프진 않았는데 너무 당황스러워서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그래서 그 여자애한테 계속 맞음...

존나 슬프더라. 무서워서 나도 때리진 못하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