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바 이야기는 아니고,

짤방이 점퍼라는 거예요.퍼온 짤방인데,슬프게도 나님은 이걸 두어 개 가지고 있어요.

너님의 메인보드에 보면 바이오스 초기화 할 때 쓰라는 cmos 점퍼라는 핀이 두 개 있을 거예요.둘을 연결하면 배터리를 뽑는 것과 같은 구실을 해요.실제 쓰는 법은 매뉴얼을 꼭 읽어보고 하세요.

요금은 걍 핀만 2개가 나와 있지만,과거에는 3개의 핀이 나와 있었어요.각각 1,2,3 이라고 번호를 붙인다면 처음 메인보드 구매 때에는 저 점퍼가 1,2번을 연결하게 끼워져 있었죠.

문제가 생기면 점퍼를 2,3이 연결되도록 옮겨 줘요.그럼 바이오스가 초기화되죠.초기화 후에는 다시 원위치를 해 놓고.

이 부품의 이름을 점퍼캡이라고도 하는 것같아요.당시에는 걍 점퍼라는 말로 다 통했어요.

점퍼는 하드를 달 때도 필요했죠.그러니까 하드를 추가하려면 이 점퍼가 필요했어요.작아서 잘 잃어버리기 쉽죠.그 때문에 점퍼가 생기면 그렇게 보관하게 된 거예요.그러니 이 점퍼를 가진다는 건 너님이 구제불능의 틀딱임을 증명해 주는 거예요.슬프네.

지난해 말에 이 점퍼를 꺼내 쓰면서,앞으로는 다시 쓸 일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컴퓨터를 쓰기 위해 빼 놓았던 케이스 스위치는 누드테스트 때 꽤 편리하기 때문에 또 쓰게 되겠죠.

속도는 빨라졌지만 기본 구성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컴퓨터.어제도 컴퓨터를 만졌고,오늘도 또 컴퓨터를 만져야 하는 신세.쪼물딱거리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기도 하면서 귀차니즘이 자꾸 치오르는 물건.

쇼군을 보다 말고 갑자기 점퍼 생각이 왜 났을까?리메이크 작품이라서 그런 걸까?

불면의 밤이예요.내일 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