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옥션에서 배터리 잔량 테스터를 샀어요.아침에 도착했어요.전쟁도 이런 전쟁이 없다.

한껏 기분이 좋아서 뜯었는데,건전지가 안 들어가요.걍 AAA도 AA도 안 들어가요.그게 뭐 복잡한 게 아니잖아요.그림 한 장으로 쓰는 법이 확인되는 간단한 물건인데

배터리가 안 들어가는 거예요.

도대체 그런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데?

아주 데였어요.이어폰은 드라이버가 깨져서 찰찰찰 쇠소리밖에 안 나거나,좌우가 바뀌어 있거나.

시계를 샀더니 배터리 덮개가 너무 작아서 걍 술술 빠져요.테이프로 붙여서 쓰고 있어요.

건전지 넣는 장롱 조명의 경우 가격이 350원이예요.배송료가 2500원인데,반품 안 하는 조건이래요.

마음이 변해서 반품이 되는 게 아니라 기본 작동이 안 돼요.다이소에 가서 똑같은 물건을 사 왔어요.다이소야 워낙 가까우니까 반품도 쉬워서 사왔죠.

실수로 떨어뜨렸더니 작동을 안 해요.뜯었죠.

정말 기가막힌 설계예요,어느 한 곳 납땜이 없어요.걍 플라스틱으로 틀을 만들고 함석을 구부려서 건전지 홀더를 만들었어요.건전지 홀더를 고정하는 건 사실상 걍 함석의 탄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홀더가 제 위치에 있고,건전지를 잡고 있는 힘도 걍 홀더의 탄력이예요.그러니 이게 조금만 떨어지면 홀더가 제 위치를 이탈하면서 구실을 못 하는 거죠.

폭탄만 빼고 모든 걸 터지게 만들 수 있다는 짱께들,의자도 인명살상용 폭탄이 될 수 있다는 발명왕들.

갸네들은 머리를 어디다 쓰고 있나요?

아침부터 기분이 확 상하네.그래도 어쩌나?그게 그나마 사서 쓸 수 있는 물건인데.돈을 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