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일본의 이미지는 미래로 가득 차 있었어요.

소니의 트랜지스터 상품,니콘의 카메라.혼다의 오토바이, 자동차 등 당시 생활 주변의 모든 기기는 일본제가 침투해 잡아먹고 있었으니까.

닝겐의 미래는 유토피아이면서도 디스토피아였고 그 이미지는 이런 거였죠.

과거 공상과학 작가들에게 인기 있던 주제는 AI였어요.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증상을 물어보고 답변을 들어서 처방을 하게 되죠.

만일 닝겐이 의사와 직접 대면을 하지 않고 대화를 한다면 컴퓨터가 어떤 수준의 응답을 하면 닝겐이 상대방이 컴퓨터인 줄 모르고 실제 의사가 닝겐을 마주하고 있다고 착각을 할까 하는 의문이었거든요.

그 의문을 화면으로 옮긴 게 이 블레이드 러너라는 영화의 설정이예요.안드로이드가 닝겐과 시각적으로 구별이 되지 않아서 그 안드로이드와 대화를 통해 인공지능임을 수사하는 전문가가 설정이 돼 있죠.

우리가 특정 사이트에 접근하려 하면 봇이 온 건지 닝겐이 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미지 고르기를 하잖아요?지금 단계에선 이걸 극복하는 건 닝겐뿐이라서 그런 장벽을 치는 거지만,결국은 인공지능은 그런 단계 정도는 가볍게 통과하게 돼 버릴 거예요.

인공지능을 구별하고 막는 작업이 굉장히 어렵고 고도의 작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예요.

형태는 좀 다르지만 저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를 우리가 직접 헤쳐 나가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말이겠죠.

KT에 전화를 하면 AI가 대신 받는 게 현실이고,알리의 응대도 가만 읽어보면 기계가 했다는 의심이 들기도 하거든요.벌써 시작됐다는 건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디스토피아의 주인공에서 일본은 탈락한 듯해요.다음은 중국인데,중국은 이 분야에서 막강한 투자와 어느정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죠.

주인공에서 탈락하면 우리 한국의 닝겐들은 AI와 섞인 채로 하나의 부품이 돼서 떠돌겠죠.중국이 식민제국이 된 세계에서 중국의 식민지로 다시 떨어져 버린 한국.

별로 유쾌하지 않은 미래상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