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라는 건 집을 사서 빌려주는 거거든.

그런데 이건 문제가 있어.

쌩돈을 들여서 집을 샀는데 전세를 주면 자기는 그 집을 못 누려.그걸 누리는 건 세입자이지.

전세는 구매 대금의 80퍼센트를 넘기는 힘들어.

그러니까 집주인은 저축을 해서 이자를 받을 기회를 포기하고 80퍼센트의 돈을 받아서 은행에 넣어놓고 이자를 받아야 하니까 그것부터 손해야.

게다가 집은 살아가면서 낡아지고 파손되고 하지.

집주인은 자기가 즐기지도 못 하고,그냥 놔두면 감가상각이 되고,이자에서 손해를 보고,자금이 묶여서 손해를 봐.

그러니까 굳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는 거지.

전세를 내놓는 경우는 급히 많은 돈을 써야 할 때나 집값이 오르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집을 사 두려고 할 때 전세를 활용하거든.

자기는 전세로 가면서 자기 돈과 은행 대출과 전세자금을 동원해 집을 사지.

집을 사도 안 오를 것같으면 집들을 안 사.그래서 집값이 안 오르면서 전세 물건이 없어지고 전세 값이  오르지.

이런 투기 혹은 투자를 생각해서 집을 사기 때문에 전세값이 매매값의 80퍼센트에 육박할 때까지 올라가.

세입자들은 집을 사고 싶어하지 않게 돼.집을 사는 순간 집주인이 되면서 이자 손해, 감가상각 손해, 자금이 묶이는 손해를 감당해야 하는데 그런 건 집주인에게 떠맡기고 세입자로 사는 게 좋지.그런데 전세 매물은 점점 적어지고 전세값은 올라가서 결국은 집값의 80퍼센트에 육박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되는 거야.

전세를 살면 집의 감가상각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액수도 적어지지.걍 전세 사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하게 돼.

그럼 전세 살려는 수요는 늘어나는 셈이야.그런데 매물이 없어.집주인은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게 더 이익이거든.전세를 주고 전세를 사는데 전세값이 오르면 그 자체가 부담이 된다는 거야.그러니까 전세를 회수하고 자기 전세는 더이상 연장하지 않고 자기집으로 돌아가는 거지.

만일 만에 하나,집값이 떨어져 버리면 집주인은 은행으로부터 대출 회수를 당할 수 있어.울며 겨자먹기로 본집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지.

이런 역순환의 상황에선 살림을 줄여야하고 소비를 줄여야 해.

의식주 중에서 가장 큰 소비 단위가 집인데,그 소비가 줄이고 안 쓰고 하는 식으로 가 보면 모든 내수가 다 영향을 받아.

건축자재는 안 팔리고 공사장은 줄어들고 인부들 인건비가 안 풀리니까 시장 경제는 더 위축되고 하는 거지.

우리는 지금 주택 보급률이 100퍼센트가 넘었어.그런데 상당수의 집은 너무 낡아서 거주 환경이 나쁘거나 위치가 시골이라서 탈시골을 하는 추세와 맞지 않게 위치해 있거나 하거든.그러니까 낡은 집은 허물고 새 집을 지으라고 해야 해.

경제가 나쁜데 그런게 잘 이뤄질까?

주거환경이 좋은 도시로도 못 가게 통제해 막으면 그럼 지방 안에서 더 나은 주거를 위해 새 집을 짓는 쪽으로 유도가 될까?왜?

쨈통령이 목 다쳤다고 서울로 튀어버리는 환경에서 지방으로 가서 집을 지어?미쳤니?의료시설 생활 근린시설이 다 B급인데?

만날 통일을 해야 해,일본 제국주의자를 물리쳐야 해,미 제국주의 놈들의 침탈을 막아야 해 하던 닝겐들이 그런 고민을 했을까?

전세가 월세로 바뀌는 세상이 오면 서민이 행복해 지니?그럼 맘에 드는 장소에 월세를 공급하는 건 김만배에게 맡기면 되니?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