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 일하면서 원하는 세가지가 있어.


1.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업무 시간
2. 만족할 만한 연봉
3. 열정있는 개발자로 만족할만한 재밌는 후로젝트


내 첫번째 직장은 1번 항목은 완벽했다.
시간은 내 맘대로였고 워낙에 혼자 많은걸 하고 인정받아서 부서장급 이상도 못 건들이고
하지만 회사가 돈을 흑자 못내니 2번 항목은 만족에 택도 없었고
3번 항목도 8bit 전장 펌웨어가 많아서 내 수준 이하라 생각되서 재미가 없었지.

그래서 이직을 결심하고 나름 규모있고 후로젝트 재밌는 굵직한거 하는 순수 개발 회사로 이직했어.

이직한 두번째 직장은 2번 만족할만한 연봉과 내가 이룬만큼의 보상, 대기업 이상가는 복리후생.
3번 항목의 재밌는 굵직한 후로젝트들이 줄줄이 있어서 일하는 맛을 내게 해주는데..
(실력이 매일 급속도로 느는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참고로 난 임베디드 후로그램 하는데 8bit 펌웨어부터 DSP, ARM 에 RTOS/LINUX 기반 어플, 임베 통신/네트웍/시스템 후로그램,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등.. 진짜 초~ 멀티 플레이어가 된다.)
문제는 1번.. 너무 줄줄이라.. 야근을 밥 먹듯이.. 물론 야근을 강요하는 사람은 없어.
굉장히 자유롭지만(일 다했으면 칼퇴해.) 사원의 능력이 100 이면 늘- 150 이상의 업무를 주거나
일하는 시스템 자체가 (거래업체가 밤샘을 하니 맞춰) 하는경우도 있고.
무튼 맡은 책임감에 마칠려면 야근/철야 를 알아서 하는게지. 대부분의 연구소 직원들이 그래ㅋ
첨엔 후로젝트가 재밌어서 내가 먼저 하고 그랬는데.. 매일 반복되니까 사람이 좀 힘들다-ㅋ
몇몇 사원은 진짜 종종 쓰러져서 병원행~ 이바닥을 영영~ 떠난다는 애들도 나오고 ㅋ 애들 피부/표정이 다 썩었어 ㅋㅋ
정말 개발에 대한 열정/재미 없으면 정말 못버틸 수준.

결국 1번 항목도 굉장히 중요하다는것을 깨우쳤지만 (건강건강건강) 2,3 번을 버리기에도 아깝고
그렇다고 1,2,3 다 만족하는 회사 찾는건 정말... 무리자네. 그런 확신도 없고-
이직했다고 이보다 나은 회사라고 할수도 없고..

다들 이런 경험을 한 깬 엔지니어 출신들이 1,2,3 을 만족하는 회사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
나 역시 그렇고.. 근데 또 사장 되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까먹고 그런거 아니거써?ㅋㅋ 돈이 왔다갔다 하는데..
결국 내 꿈은 이런 회사를 해보는거... 아직 먼 꿈이지만..

오늘도 피곤에 지쳐가 넋두리나 싸지르고 감.
(전 회사에선 프갤 눈팅 쩔었는데.. 참.. 바쁘고 정신없어서 여기도 못오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