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소프트웨어와 자유소프트웨어는 일단 개념부터가 상당히 다르다.
자유소프트웨어는 일단 소스코드부터 시작해서 모든걸 공개하는 거고, 무료소프트웨어는 비용을 받지 않고 상품을 유통시키는 방식이다. 보통은 최종산물인 바이너리코드를 유통하는 것을 무료소프트웨어라고 한다.

무료소프트웨어는 상품을 유통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예컨데 거대자본의 경우 자신의 독점적영향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당연히 시장에 혼란을 줄 수 밖에 없으며, 개발자와 시장참여자 모두 피해를 보게 되어 있다. 작성되어서 배포되는 무료소프트웨어가 애시당초 개발자와 시장참여자를 종속시킬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상품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게 만드는 거지. 뭐 끼워팔기 어쩌고 하는 그런일 많잖아. 무료소프트웨어와 자유소프트웨어를 혼동해서 싸잡아서 악의축 운운하지 말아라.

자유소프트웨어는 애초에 자신의 독점적영향력을 강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작성되는게 아니다. 또한 독점적영향력을 강화시킬만한 자원도 없지. 개인이 그런전략을 세울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개발된 95%이상의 소프트웨어는 대게가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을 높여준다 정도의 의미가 될뿐 실제 기업들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봤을적엔 1%로 안된다.

좋다 그 1%만을 놓고 보자. 그렇다면 그 1%때문에 기업이나 개발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을까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을까 ?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득을 얻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당장 오픈소스들 때문에 형들의 개발환경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얼마나 많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는지 생각해봐라. 물론 인력과 자원을 대규모로 동원할 수 있는 거대자본의 경우에는 오픈소스가 주는 잇점이 거의 없이, 오픈소스와 경쟁만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긴 하다. 그래서 자본이 오픈소스를 존나 싫어하는 거다. 오픈소스가 없었으면 더욱 독점적일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안되니까. 그래서 리차드 스톨만을 (매카시적으로)공산당이라고 매도하기도 하는거지.

자유소프트웨어 때문에 뭘 못해 먹겠다고 ? 이게 전형적인 똥누러 갈때랑 누고왔을 때랑 마음이 다르다는 거다. 지금 이자리에서 이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렇게 빠른시간에 (개발자와 툴을 포함한)개발환경을 만들고 개발능력을 키운게 "자유소프트웨어"때문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이들 때문에 나름 거대자본의 영향력안에서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냐.

그리고 악의축이라는 것은 매우 상대적인 것이다.

지금은 자본주의사회이니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것 자체를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위로 보는 시각이 강하지. 왜 ? 거대자본에게 불리하니까. 그게 정말 소비자에게 불리한지 유리한건지는 생각도 안하고, 자본주의 체제에 순응한 사람들은 자본이 쟤들 시장교란세력이다라고 하니까 그런줄로 알고 있다. 아 이건 복잡하니까 이쯤에서 패스하고.

그게 정보이든지 상품이든지간에 개인의 소유물로 간주가 되어서, 배타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된것은 쿠텐베르크혁명이후 말이 글로씌여지면서 나타나게 된 현상이고 지금처럼 공고하게 된건 (지역과 문화마다 차이가 있지만) 2세기도 채 안된다.

그전에는 특히 "정보와 지식"의 경우에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공동체의 소유물이었다. 이는 그들 지식이 어느날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게 아니고 여러세대를 거쳐서 구전형식으로 전승되면서 지금 내가 들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였다. 고대 그리스에서 오딧세우스를 낭송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저작권을 지불 했을까 ? 마찬가지로 창을 부르는게 저작권을 지불하거나 허락을 맡아야 했을까 ?

자유소프트웨어쪽은 정보와 지식의 이러한 "전승"적 "공동체적"측면에 주목을 한것이고, 이들이 상품화 되는데 반대를 한거다. 상품화는 자본주의 시대에 또한 거대자본의 독점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말이다. 주변을 둘러봐라. 오픈웹이네, 무슨 오픈마켓이네 뭐네 뭐네 하는 수많은 다양한 시장들이 어떻게 해서 생겨난거라고 생각하냐. 그 어떤 산업영역에서도 이렇게 자유롭게 개인이나 소규모회사가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없다. 자유소프트웨어운동이 반자본주의적인 가치를 지닌 그렇게 만들어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