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뭏든 이 형은 고지식하게 야근은 안한다. 일단 지금은 시즌이 좀 그러하니까, 좀 같이 달려보자. 끝나면 좋아질거야.
이런 말 믿지 않는다.

야근은 이를테면 자전거를 타는게 아니다. 멈추고 싶으면 브레이크 밟으면 되는게 아니다. 호랑이등에 올라타는 거다.
한번 야근을 받아들이면 계속 야근인거다.

왜 사람들이 야근을 제어가능한 현상이라고 보느냐 하면, 야근을 원인으로 보기 때문이다. 야근 자체가 원인이니까. 그냥 지금은 좀 고생해도 나중에 안하면 된다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야근은 원인이 아니고 결과다. 그러므로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한은 절대 야근은 바뀌지 않는다.

야근의 일반적인 원인은 리더가 모든일을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있다. 특히 자신이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일이 아닌한은 자신이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모든 기능, 모든 요소, 모든 관련된 정보와 그들이 끼치는 영향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전문가에 대해서 맹목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는 형들이 많은것 같은데, 전문가라는 것은 자신의 일은 기똥차게 하지만 시스템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전문가가 맡은 미시적인 영역은 다른 수많은 영역들과 얽혀있는데, 이경우 복잡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걸 고려하지 못하게 되면 자신이 맡은일은 제대로 끝냈는데, 결과적으로 시스템은 엿이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능력을 과신한다. 왜냐면 기하급수적이라는 것이 가지는 파급효과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단지 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닌, 인간이란 개체자체가 가지는 한계다. 기하급수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하급수에는 대체를 잘 하지 못하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1원을 주고 다음엔 두배씩 급여를 주세요 라는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팀장은 코딩을 하지 않고, 전문코더를 팀장자리에 앉히지 않는 것이다. 코딩에 전문적인 얘들이 프로젝트를 리딩하게 되면 프로젝트가 산으로 간다. 다행히 이 전문코가다 오랜경험과 더불어 열린마인드까지 가지고있어서 전문가 시스템의 헛점고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차라리 리더가 전문적이지않지만 열린마인드를 가진 경우가 프로젝트가 원할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나쁜형태의 일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바보이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 천만에 말씀이다. 정말 위험한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바보처럼 일하는 경우다" 이 경우는 정말 답이 없다. 바보이면서 열심히 일하는 경우에는 꾸사리라도 줄 수 있는데, 전문가가 바보처럼 일하는 경우에는 정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바보처럼 일한다는 것은 "내가 모든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경우를 의미한다. 항상 계획을 세우겠지만 상상그 이상의 문제가 반드시 발생하고, 일정은 반드시 늦추어진다.

굴뚝산업시대에는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는 착가에 빠져서" 일정이 늦추어지게 되면, "시간을 더 투입"하는 식으로 해결했지.

야근이 그거라고 보면된다.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일정이 늦추어지게 되면, 자신이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전술을 바꿔야 하는데 "시간과 사람(맨 먼스)"를 더 투입하면 끝낼 수 있을 거다라는 생각이 야근을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우에 야근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네버엔딩 야근이다. 리더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한은 말이다.

내가 반년전인가. 그런 얘기를 들었다. 지금만 좀 달려서 끝내면 좋아지지 않겠냐고. 난 하던데로 하겠다고 했거. 얘들은 지금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