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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워낭소리는 봤나요?

머그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7.28 23:13:09
조회 58 추천 0 댓글 0



영화 “워낭소리”는 신체장애자 할아버지 농부와 소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소는 할아버지와 40년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 소를 위하여 논에 농약조차 뿌리지 않는 할아버지는 성치 못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면서도 소를 위하여 언제나 신선한 꼴을 준비합니다. 소의 평균 수명을 20년, 그러니까 40년은 100살도 넘은 나이입니다.

어느 날 소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소가 할아버지에게 남겨놓고 간 것이 있습니다. 마당 한 곁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땔감이었습니다. 죽으면서도 자신에게 사랑을 할아버지에게 감사하고 간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소달구지에 땔감을 싣고 할아버지도 지게에 땔감을 지고 산길을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둘 다 천천히 절뚝거리며힘겹게 내려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펄벅이 한국을 사랑했던 이유가 바로 그 모습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가 힘들까봐 짐을 나눠지고 걸어가는 농부에게서 소를 짐승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친구로, 식구로 사랑하는 마음을 본 것입니다.

사람과 짐승의 교감, 마음의 교감을 위해서는 마음의 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할아버지는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는 소가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소의 마음을 읽으려고 내려간 것입니다.

소는 할아버지의 사랑과 배려를 통하여 할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소는 할아버지의 높이로 올라간 것입니다. 두 마음이 같은 수준에서 만난 것입니다.

영화 내내 계속 되는 두 소리가 있습니다. “너나 내나 주인 잘못 만나 이 고생이다.” 할머니의 한탄과 잔소리. “땡그랑 땡그랑.” 늙은 소의 목에 달린 워낭소리.

그리고 추석날 찾아 온 아홉 남매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아버님! 소 팔아요. 우리가 걱정이 돼서 못 살겠어요.” 아버지를 걱정하는 것 같으나, 자신들이 신경 쓰여 마음 편히 살지 못하겠다는 말입니다.

평생을 같이 산 할머니도, 몸을 돌보지 않고 낳고 키워낸 아홉 자식들도 할아버지의 마음을 읽지 못했습니다.

늙은 소만 할아버지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몸져누웠어도 아무리 아파도 워낭소리가 들리면 눈을 떴고, 할아버지가 들로 가자면 늙은 소는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섰고 비틀비틀 걸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소의 마음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러자 늙은 소는 할아버지 마음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 영화에 감동하는 것은 할아버지와 소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보다 높고 깨끗하고 넓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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