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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7일 삭니 신작 단편소설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유리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7.30 18:09:05
조회 1558 추천 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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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fight&no=893629





 

"순호야,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

 


좆같은년들...


전부 맘에 안드는 새끼들 밖에 없다.


이 말을 하고 있는 나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임순호다.
내 키 무려 178cm로써 어지간한 애새끼들은 내 밥이다.
또 우리 학교인 청솔중학교 부대장을 맡고 있다.
난 스스로 사회의 악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강간 시나리오를 짜곤 하니깐. 낄낄.


여름방학이 얼마 안 남았다... 최후의 수업인가... 킥킥.


"여러분들 커서 뭐가 될 겁니까?"


"밖에서 일 하시는 청소부 보이죠?"


"물론 저 분을 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공부 하지 않으면 저렇게 됩니다."


"저렇게 살아야 한다구요, 여러분들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아니 씨발 자기도 일개 교사 나부랭이로 40대까지 온 새끼가 어디 남을 가르쳐?
하여튼 두고 봐라 나는 공부는 좆도 못해도 저렇게 청소나 하면서는 안 산다.
어떻게는 떵떵거리면서 잘 살 수 있다니깐 나는, 낄낄.
담탱이 개새끼년, 나중에 나한테 빌빌 기면서 발바닥이나 빨게 해주마.


치지지직


학교에서 피는 담배는 아주 맛이 좋군.
사실 난 담배를 핀지 몇 달도 안 된다.
그러나 애들 앞에서는 무서운 일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폼을 잡는다.


오 밤이다.


밤은 내가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시간!
내 친구들과는 우정이 아주 깊다.
우린 일진 패밀리니깐!
오토바이 면허증은 없고 핸들 돌리는 방법만 아는 나지만 폼을 잡는다.
왜냐, 무서운 일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순호야 또 왜 이렇게 늦었어!"


"요즘 들어 자꾸 늦는다 너!"


"외고 가야지! 외고!"


아 씨발 좀 내가 알아서 한다고!
참견 하지 말라고!


"아니 얘가 말 버릇이 아주 이상해 졌네."


쾅!


지랄들을 하고 있네.
나는 니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아주 특별하고도 위대한 사람이지.
하층민 새끼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군.


...


...


...


그리하여 어찌어찌 나는 공업 고등학교로 오게 됬다.
사실 내 성적으로 인문계는 무리였지.
후후 이곳에서 나는 한 층 더 망나니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성공해서 돈과 여자를 많이 갖게 되는 것은 변함이 없지.
키도 1cm 커서 179cm가 됬으니까 180cm라고 속이고 다녀야 겠다.


"야 싸운다!"


"어디!"


허억허억.


씨발놈이 뒤질라고...


"어? 정성현아니가? 쟤 우리 학교에서 싸움 좀 하던 놈이었는데."


"야 쟤는 누군데? 지금 처 맞고 있는 놈."


"쟤 임순호라고 청솔중에서 부대빵 하던 놈이다."


"별로 싸움 못 하는 것 같은데?"


.


.


.


아 개 쪽팔린다.
씨발 그딴 새끼한테 지다니...
내가 너무 경솔했나...


원래 대빵, 부대빵급은 함부로 싸우는 게 아닌데...
후 이걸로 쎈 척도 힘들겠다.


이얏호! 저녁이다.


폴폴폴폴...


"순호, 니 오늘 싸웠다면서?"


어, 내 거의 다 이겼었는데 그냥 졌다 했다.


부릉 부릉-


역시 친구들이랑 노는 것이 최고다.
여자들도 좀 만나고.

 


그 후로 3년이 지나 순호는 철 없는 20살이 되었다.
순호의 키는 179cm로 고등학교 1학년때 키에서 더 이상 크지 않았다.

 


"이놈 자식아, 내신이 이래서 어딜 가!"


아 대학, 그딴 데 안 가도 돈 벌 수 있어!
씨발, 아 귀찮게 구네.
나중에 내 떼부자 되면 돈 달라고 그러지나 마라!


"그러면 돈 안 바란다! 그렇게 되나 해 봐!"


순호는 어렴풋이 느꼈다.
몇년 전 확신했던 스스로의 성공에 불안감을 갖게 된 자신을.
예전에 있던 친구들은 하나 둘 떨어 져 나가고,
시간이 갈 수록 답답함만이 늘어갔다.


그리고 제대한 22살의 순호는 막막한 앞 길에 진정한 패배의 눈물을 흘렸다.


예전의 자신감은 어디로 갔나!


순호는 절망감에 몇 주간이나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얼마 안 가서 사는 방법을 찾아 낼 결심을 한 순호였다.


순호는 몇 달 안에 공사장에서 건축을 돕는 일일 노동을 하게 되었다.
오래 전 생각 한 것과는 달랐지만 순호는 열심히 일을 했다.
그리고 큰 돈은 아니지만 처음 받는 일일 급료에 코가 찡 해 왔다.


한 번 시작 한 일은 사실 금방 멈 출 수 없다.


순호는 어느 정도는 이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놓자는 생각에
수 개월 일에 매진했다.
그 사이 순호는 조금씩 사회에 적응 되어가며 심성도 밝아져 가고 있었다.
또 짐을 옮기는 노하우나 건축에 관한 기술도 조금씩 배워 갔다.


그리고 그 날은 순호가 술 한 잔을 마시고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 날 집에 가는 밤 풍경엔 모두가 따뜻 해 보였다.


나물을 파는데 한 움큼 더 얹어주시는 할머니...


아빠와 아들이 손을 잡고 집에 가고 있는 모습...


웃고 있는 버스 기사...


모두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었다.
왜 이런 모습들을 그냥 지나쳤을까.
일상 속의 행복이란 것을...


내가 만약 훌륭한 의사가 된다면,
내가 만약 훌륭한 교수님이 된다면,
내가 만약 휼륭한 검사가 된다면,
건축하는 방법을 알 수 있었을까...

 

우리가 없다면 그 사람들의 집은 누가 만들까...
모두가 없다면 그 사람들이 쓰는 것들과 이용 하는 것들은 누가 만들어 줄까.


높은 곳에서 많은 돈을 버는 그 검사양반이나 택시 운전수나
서로 부족 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똑같다.


그 때 순호는 절망감에서 완전히 해방 되었다.


그 거리에서 순호는 비로소 23년 자신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말을 했다.

 

 


어머니! 저도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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