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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8화 완성되었다 (분당구청 앞에 우주선 등장!!)

분당살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8.09 19:58:17
조회 75 추천 0 댓글 1

--8화 시작
지구 대기권을 맴돌고 있는 외계인 우주선 내부. 우주선은 매우 소형이며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보는 접시형 비행선이다. 승무원은 탐과 메리 2명 뿐이다.
탐: 음...오늘은 정말 이 지역의 날씨가 좋은데?
메리: 관심 없어요.
탐: 아니,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긴 하잖아.
메리: 우리는 임무만 완수하고 돌아가면 되요.
탐: 그, 그건 그래...
메리: 우리 임무가 뭐였는지는 기억하고 있겠죠?
탐: 헉, 씨바...그렇게 갑자기 물어보면…
메리: 뭐였죠?
탐: 수,수첩에 적어놨어, 이따가 읽어볼께.
메리: 한반도 지역으로 이동해서 적합한 인물을 찾아내서 우리 별의 첨단 IT기술을 전수해 주기
로 했잖아요, 그렇게 간단한 것도 기억 못 해요?
탐: 아, 정말 되게 구박하네. 내가 진짜 로또만 당첨되면 이거 지구 탐사대 때려친다, 진짜...
메리: 주민등록번호도 없으면서 로또 당첨금은 어떻게 수령할 건데요?
탐: 주민등록번호가 뭔데?
메리: 바보(풉!하고 웃으면서)...그것도 모르면서...
탐: 크...진짜 무시하네...주민등록번호가 뭔지 빨리 알아내서 이거 때려쳐야지...
여기는 박 군의 새 사무실. 지금까지 신세지던 중소기업 사무실은 떠난 상태. CEO 3이 준 착수금
으로 한 달에 35만원 정도 내는 소호 사무실에 입주했다. 복도에 호텔처럼 여러 방들이 있고 각
방의 문짝에는 몇호실인지가 쓰여 있다. 회사 로고를 A4지에 인쇄해서 문짝에 붙여 놓은 방도 있
고 안 붙여놓은 방도 있다. 어느 소호 사무실이나 비슷하지만 여기도 카운터도 보면서 에어콘 조
절도 하며 전화도 받는 매니저 비슷한 사람이 입구에 앉아있다.
매니저: 어서 오세요.
박 군: 아까 오전 10시쯤에 전화했던 사람인데요...아까 통화하실 때 2인실에 오늘 바로 입주할
수 있다고 그랬죠?
매니저: 아, 박사장님이시군요. 이 쪽으로 오세요. (1018호실로 안내하는 매니저)
1018호실 문을 열어 보여주는 매니저
박 군: 오...생각보다 상당히 고급이네요? 입주해 있는 동안은 인터넷은 공짜로 쓰는 거죠?
매니저: 그럼요. 한 방에 회선이 2개씩 들어가요. 여기는 전부 다 광랜이에요.
박 군: 음...2개 다 유동 아이피(IP)겠죠? 한 달에 일정 금액 내고 고정 아이피 쓸 순 없나요?
매니저: 아쉽게도 그건 안 되요. 저희는 무조건 유동 아이피에요.
박 군: 네...에어컨은 하루 종일 가동되는 거 맞죠?
매니저: 온도가 너무 내려가면 제가 카운터에서 조작해서 통풍모드로 바꾸기도 하고 그래요. 아
무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시원하게 근무하실 수 있게 최대한 저희가 신경 써 드리니
까...그런 부분은 신경 안 쓰셔도...
박 군: 네...지금 계약을 하도록 하죠.
매니저: 이 쪽에서 오시겠어요? (소호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동 회의실로 데리고 간다)
알다시피 박 군은 제조업 대기업 사장한테 받은 선수금으로 직원을 채용할 예정에 있다. 직원은
물론 프로그래머이며 제조업 대기업에 납품될 오픈소스 ERP를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게 커스터
마이즈 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최초의 직원 (참고로 여자임): (분당선 정자역 바깥으로 나오며) 휴, 이제 어느 쪽으로 가야 되지...
(길 가는 사람 붙잡으며) 저기요, 여기 분당 경찰서가 어디쯤에 있어요?
박 군이 입주할 35만원짜리 소호 사무실이 분당 경찰서 근처이기 때문에 ‘분당 경찰서가 어딘지
물어보라’고 면접 볼 직원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소호 사무실에 드디어 도달한 최초의 직원.
최초의 직원: (소호 사무실 입구에서 휴대폰을 한다) 네, 오늘 면접 보기로 한 사람인데요.
박 군이 소호 사무실 입구로 나와 유리문을 열어 준다. 소호 사무실 계약은 이미 끝난 상태.
박 군: 이 쪽으로 오세요 (면접자를 1018호실로 데리고 간다. 1018호실에는 박 군의 노트북이 설
치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세팅은 대강 끝난 상태)
최초의 직원: 네.
이제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었다.
박 군: 알다시피 저는 오픈소스 관련 사업을 하고 있고요, 창업을 하기 전에는 다국적 기업의 한
국 지사에 다니면서 로컬라이제이션 업무를 좀 했었어요…
최초의 직원: 네...
박 군: 혹시 로컬라이제이션 작업이 뭔지는 아세요?
최초의 직원: 외국 소프트웨어를 한글화 하는 거라고 알고 있고요. 음...제가 듣기론 단순히 UI만
한글화 하고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외국 소프트웨어에 한국 실정하고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그
런 부분도 수정을 한다고 그러던데요. 단순히 단어만 살짝 바꾸는 게 아니라 굉장히 포괄적인 작
업이라고 알고 있어요.
박 군: 네, 맞아요. 그리고 이번에 저희가 모 대기업에 납품하는 오픈소스 ERP 같은 경우는, 저희
회사에서 로컬라이즈도 해야 되지만 ERP의 기능을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게 세세하게 수정을 하
는 작업도 같이 해야 되요.
최초의 직원: 아, 네...SI의 성격도 어느 정도 있는 프로젝트이군요.
박 군: 맞아요. 그런데 저희 회사에서 다룰 오픈소스 ERP가 사실 그렇게 큰 패키지는 아니에요.
굉장히 소형이라서...유능한 개발자 1명만 있으면 납품에 그렇게 큰 지장은 없을 거라고 보거든
요?
최초의 직원: 네.
박 군: 혹시 오픈소스를 베이스로 새로운 SW를 개발해 본 경험은 있으세요?
최초의 직원: 아니요, 전에 일하던 회사가 자체 개발을 하는 회사라서...
박 군: 아, 자체 개발...
최초의 직원: 그리고 좀 걱정되는 게...큰 회사에 소속되서 개발하는 것만 해 봐서...뭐랄까, 위에
서 시키는 것만 할 줄 안다고 해야 되나...하나의 프로젝트를 혼자서 총지휘를 해 본 경험이 없어
요…
박 군: 음...한마디로 저희 회사에 들어오시면 최초로 팀장이 되어 보는 거네요, 그렇죠?
최초의 직원: 네...그래서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좀 걱정도 되고 그래요.
박 군: 근데 본인도 회사에 소속되서 위에서 시키는 것만 개발하는 게 좀 싫증이 나서 여기에 온
거 아닌가요?
최초의 직원: (크게 동의하며) 네! 맞아요!! 한 편으론 걱정도 되지만...한 편으론 힘들더라도 꼭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박 군: 원래 스타트업 회사는 거의 비슷해요. 딱 면접 보러 와 보면 사장 혼자 앉아 있고 아무 것
도 없고 그래요. (웃음) 그래서 새로운 것을 막 자기가 개척하고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은 대기업
을 그만두고 스타트업 회사에 자기 스스로 가는 경우가 많죠.
최초의 직원: 네, 저도 그러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웃음).
박 군: 자, 그럼...아직 채용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막바로 일 시켜서 좀 미안한데, 제가 어떤 오
픈소스 SW를 하나 보여줄 테니까, 아는 지식을 모두 총동원 해서 그걸 한 번 로컬라이즈 해 보세
요. 한글화를 한 번 시켜보라는 거에요. 굉장히 작은 프로그램이니까 2,3시간이면 될 거예요. 한
번 해 볼래요? 채용할 건지 말 건지는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할께요.
최초의 직원: 네...
박 군의 귀에 약간 환청 비슷한 것이 들리기 시작한다 (사실은 외계인들의 텔레파시임).
박 군: (‘음...이 근처에 박 뭐시기란 한국 남자가 오픈 소스 회사를 차린 게 틀림 없는데...대체 사
무실이 어디지?’라는 텔레파시가 들림) 네? 저한테 지금 뭐라고 말 걸었어요?
최초의 직원: 예? 저 지금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박 군: 아, 네...아무튼 의자 가지고 이 쪽으로 와 보세요. 제가 잠깐 나갔다 올 동안 이걸 한글화
하시면 되요. 리눅스용 유틸리티인데 간단한 프로그램이라서 금방 될 거예요.
최초의 직원: 네...
박 군의 귀에 ‘어? 우리 말을 들은 거 같은데요? 우리하고 만나자고 말 걸어볼까요?’라는 텔레파
시가 들림
박 군: 아...나 오늘 왜 이렇게 컨디션이 안 좋지...아무튼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핸드폰으로 물
어보시고요...열심히 하세요! 저 좀 나갔다 올께요...
최초의 직원: 네...다녀 오세요.
일단은 소호 사무실이 있는 빌딩 밖으로 나오는 박 군. 박 군의 귀에 ‘저희들의 텔레파시가 박사장
님에게 들리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희는 나쁜 사람들 아니니까 너무 경계하실 필요는 없어요’라
는 텔레파시가 들림.
박 군: 누가 나한테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네...대답은 어떻게 해야 되지...
이번엔 ‘지금 하시는 말씀 다 듣고 있어요. 저희는 지금 소형 우주선에 타고 있고 박사장님 머리
위에 있어요. 죄송하지만 이 쪽으로 잠깐만 좀 올라오실래요?’
박 군: 예? 제가 어떻게 비행접시 있는데로 올라가죠?
‘저희가 박사장님을 순간이동 시켜 드릴께요. 저희가 사용하는 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기술이에
요. 순간이동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박 군: (상당히 갈등 때리는 박 군. 하지만 평소에 박 군은 모험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에라, 모르
겠다. 한 번 순간이동 시켜보세요 그럼...하지만 순간이동 어쩌고 비행접시 어쩌고 하는 게 다 거
짓말이면 니네는 죽을 줄 알아.
스타트랙에 나오는 것처럼 박 군의 머리 위로 빔이 내려왔고 이윽고 박 군은 비행접시 속에서 외
계인을 만나게 되었다.
박 군: 어? 뭐야...왜 이렇게 지구인하고 똑같이 생겼지?
메리: 저희는 화성인들이에요. 생김새가 너무 다르면 지구인들이 충격 받을까 봐 일부러 분장을
좀 했어요.
박 군: 일단 지구에 온 목적부터 말씀을 해 보시죠?
메리: 상당히 성미가 급하시네요. 저희는 한반도 지역에서 적당한 인물을 찾아내서 저희 행성의
IT기술을 전수해 주고 돌아가야 해요.
박 군: 음...지구의 IT기술이 하도 낙후되어 있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거군요?
메리: 비슷해요.
박 군: 굳이 한반도 지역에 전해줘야 되는 이유는?
메리: 한반도가 아시아의 주요 거점이니까 그렇죠. 일단 한반도에 저희 IT기술을 전해주면 중국
이라든가 기타 아시아 국가에는 저희가 아무 노력 안 해도 쉽게 퍼지지 않겠어요?
박 군: 흠...그래서 뭐 어떡할 건가요? 당신네 별의 IT기술을 저한테 전수해 줄 건가요?
메리: 맞아요. 박사장님이 한국에서 오픈소스 관련 회사를 차린 것은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저희 우주선에 있는 컴퓨터로 지구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거든요.
박 군: 당신 별의 IT기술을 전수해 주는 댓가로 얼마를 요구할 생각인가요?
메리: 저희는 돈을 주고 받지 않아요. 우리 별의 경제는 교환경제가 아니에요. 지구 경제는 아직
교환 경제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것은 알고 있어요. 당신들은 보통 화폐를 이용해서 물건을 구매
하죠?
박 군: 네, 그렇죠. 그럼 거기는 어떤 경제인데요?
메리: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요. 개인과 개인 간에 뭔가를 교환한다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질
않아요.
박 군: 잘 이해가 안 되요.
메리: 음…뭐랄까…리누스 토발즈가 인터넷에 Linux 커널을 올린 행동을 생각해 보세요. 그게 갑
이라는 사람과 을이라는 사람이 뭔가를 교환하는 행위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아요?
박 군: 그렇죠. 리누스 토발즈는 단지 ‘인류 전체’에 Linux 커널을 기부한 것 뿐이죠. 그리고 그런
행위가 인류 전체의 삶을 개선하고 있고요. 리누스 토발즈의 그런 행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거대
기업 OS의 행포에서 벗어났죠.
메리: 바로 그거에요. 우리 경제에는 ‘인류 전체를 위해 이것을 기부한다’는 개념 밖에 존재하질
않아요.
박 군: 음…그런데 그러면 개개인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것 같아요.
메리: 자신이 뭔가를 기여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아무런 혜택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렇겠죠.
특히 부조리가 많은 문명에서라면 그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겠죠. 하지만 우리 문명에서
는 그런 일은 없어요. 전체를 위해 뭔가를 기부하면 그 혜택이 사회구성원 전체에게 확실히 전달
되고 처음에 기부한 사람도 그 혜택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요.
박 군: 그렇군요.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갈 시간인 거 같은데요.
메리: 네, 그런 것 같네요. 저희는 한반도 지역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아내서 저희별의 첨단 IT기술
을 전해주는 것이 임무예요. 2,3일 안에 신속하게 전수해 준 뒤 바로 돌아갈 거구요. 지구가 아직
PC혁명 초창기인 것을 감안해서 지구 PC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 위주로 전해줄 예정이
에요.
박 군: 제가 선택된 구체적인 이유는 뭔가요? 저 말고도 한국에서 오픈소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나요?
메리: 당신은 현재의 지구 경제체제에 반감을 가진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선택된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소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 IT를 좌지우지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죠?
박 군: 처음엔 저도 다국적 IT기업들을 동경했었죠. 그리고 그런 회사에서 저도 일하고 싶었고요.
그들의 제품이 비싸긴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지불한 돈으로 그들이 지구의 IT기술을 더더욱 발
전시키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그들과 일해 보니 실상은 전혀 달랐어요.
그들은 전세계로부터 막대한 돈을 빨아들이지만 그 돈으로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
도 아니었어요.
메리: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지 않고 그 돈으로 뭘 하던가요?
박 군: 확장. 그들은 인수합병으로 기업의 몸집을 불리는 데만 관심이 있었지 다른 것에는 일절
관심이 없더군요.
메리: X행성 사람들이 그렇게 시켜서 그렇게 하는 측면도 있을 거예요.
박 군: 그 얘긴 그만 하죠.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전수해 줄 거죠?
메리: 현재의 지구 운영체제들보다 기술적으로 20년 정도 앞선 PC 운영체제를 전해 드릴께요.
그것으로 악성코드에 병들어 있는 지구 PC들을 구해주세요.
박 군: 잠깐만요. 지금 지구에서 쓰이고 있는 리눅스들로도 악성코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나
요?
메리: 지구인이 만든 평범한 악성코드는 막을 수 있겠죠.
박 군: 헉...그럼 외계인이 만든 악성코드가 지구 PC들에 퍼지고 있다는 얘긴가요?
메리: 아직은 아니지만 곧 퍼질 예정이에요.
박 군: 우...그럼 지구의 인터넷이 큰 타격을 입겠군요. 근데 그들이 지구의 인터넷에 악성 코드를
퍼뜨리는 이유는 뭐죠?
메리: 병 주고 약 주고 하려는 거예요. 처음엔 지구의 기술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악성코드를 퍼
뜨린 다음, 지구인들이 어쩔 줄 몰라서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의 기술을 전수
받으면 악성코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할 생각인 거예요.
박 군: 음...그래서요? 그런 다음 지구에서 백신 장사라도 한다는 건가요?
메리: 그 정도로 끝나지 않아요. OS부터 시작해서 IT에 관한 한 하나부터 열까지 무조건 자기들
기술을 쓰게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지구의 모든 IT 기술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지구 경제를 완전
히 통제하는 단계로 나아간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에요.
박 군: 그들은 어느 별에서 왔나요? 당신들처럼 화성에서 왔나요?
메리: 그들은 X라는 행성에서 왔어요. 하도 재수없는 행성이라서 정식 명칭도 없어요. 너무 재수
가 없으니까 학자들도 정식 명칭을 안 붙이고 그냥 놔두고 있어요. 그리고 사실...
박 군: 사실 뭐요?
메리: 그들은 예전부터 지구의 IT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었어요. 지구의 어떤 다국적 기업이 그
들의 기술을 전수받아서 마치 자기들이 개발한 제품인 것처럼 포장해서 IT사업을 굉장히 크게 벌
이고 있다고 들었어요. 아마 그들의 제품엔 X자가 들어가는 게 많을 거예요...
박 군: 헉...제품에 X자가 붙는 회사...내가 근무하던 회사네?
메리: 어머, 그러셨어요? 저희도 나름대로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그런 것까지는 몰랐는데...
박 군: 근데 X행성 사람들이 갑자기 이렇게 새로운 일을 벌이는 이유가 뭔가요? 그냥 예전처럼
지구의 다국적 기업을 활용해서 원격 통치를 하면 되지 않나요?
메리: 그들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지구의 다국적 기업이 못 미덥다고 생각하나봐요. 아마 적당한
핑계를 대서 동맹 관계를 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다음에 자기들이 지구에 직접 개입하겠죠.
박 군: 당신들의 기술을 전수받으려면 당신들한테 교육을 받아야 할텐데...교육 장소는 어디가 적
당할까요?
메리: 여기 우주선 안에서 교육을 받으시면 되요. 중간에 외출하고 싶으면 저희가 다시 지상으로
보내 드릴께요.
여기는 분당구청 근처. 하필이면 X행성에서 온 우주선도 분당 지역으로 와 있었던 것이다.참고로
X행성의 우주선은 지금 클로킹 기능을 켜 놔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근데 누군가 분당구청
앞의 잔디밭에서 모형 비행기를 날리다가 모형 비행기가 우주선에 부딪혀서 추락해 버림.
행인 1: 뭐야...분명히 아무 것도 없는데 내 비행기가 왜 작살 났지?
행인 2: 마치 뭔가에 부딪힌 것처럼 튕겨져 나온 게 너무 이상해...저기에 유리로 된 뭐가 있는 거
아냐?
행인 1: 아이, 말도 안 되는 얘기 하지 말어...유리로 된 물건이 하늘에 둥둥 떠 있다는 게 말이 되
냐?
행인 2: 잠깐만 좀 있어 봐...(돌을 주워서 의심 나는 곳을 향해 하늘 높이 던짐)
돌을 던졌는데 ‘땡!’소리가 나면서 다시 튕겨나온다.
외계인 1: 제길...들켰다 (우주선 모니터엔 하늘을 보며 놀라고 있는 지구인들이 비치고 있음).
외계인 2: 어차피 들켰는데 우리 우주선 모습이나 보여줄까요? 우리한테 게기지 말라는 의미에
서 겁을 좀 주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외계인 1: 좋은 생각이야. 클로킹을 풀어, 지금 당장!
외계인 2: 네, 알겠습니다. (뭔가 컴퓨터 조작을 한다)
클로킹이 풀리면서 X행성에서 온 우주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뉴스에 흔히 나오는 소형 우주선이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대형이다.
길 가던 사람들: 어? 저거 뭐지? 저거 비행접시도 아니고 이상하게 생겼는데? 정부에서 새로 개
발한 구축함인가?
행인 3: 여보세요? 거기 방송국이죠? 분당에 우주선이 나타났어요!
뉴스에 X행성 우주선 관련 보도가 나가고 있음. 어떤 가정집에서 TV뉴스를 보고 가족들이 놀라
고 있음.
가족 1: 와, 우주선이다! 디게 크다!!
가족 2: UFO가 진짜로 있는 거였구나. 그럼 그렇지...
가족 3: 근데 평소에 뉴스에 나오던 UFO는 동글동글하고 굉장히 작지 않았어요? 저건 지금까지
보던 거하고 너무 달라요.
가족 2: 어,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근데 나는 그것보다 저들이 왜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는지가 궁
금해. 지금까지는 비밀스럽게 지구에 들락날락 하다가 갑자기 공개적으로 드러낸 이유가 뭘까?
가족 3: 글쎄요.
여기는 다시 박 군이 올라타 있는 우주선.
탐: 네이버에 이상한 기사가 떴어요! 분당에 우주선이 나타났다는데요?
메리: 그럴리가...우리 우주선은 웬만해선 육안으로 안 보이는데...
탐: 어? 우리 우주선이 아닌데요? 분당 구청 앞에 X행성 우주선이 나타났나 봐요...지금도 있는
거 같은데요?
박 군: 아니, 잠깐만요...우주선끼리는 서로 탐지가 안 되나요? 당신들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 우
주선을 네이버를 보고서야 알았다는 게 좀 신기하네요.
메리: X행성이나 저희 행성이나 워낙 스텔스 기술이 발달해서 웬만해서는 서로 탐지가 안 되요.
그리고 분당 구청 쪽에 있는 X행성 우주선은 스스로 클로킹을 풀어버린 거 같아요.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고 하나 봐요.
박 군: 잠깐만 나도 좀 봅시다 (우주선 컴퓨터로 네이버에 뜬 사진을 보는 박 군)
박 군: 으악! 정말 존나 크다! 저 안에 한 2천명 쯤 타고 있는 거 아녜요?
메리: 겁 먹지 말아요. 사실 저 안에는 2명밖에 안 타고 있어요.
박 군: 2인승인데 왜 저렇게 커요?
메리: 지구인들을 겁 주려고 일부러 크게 만든 거예요. 핵심 부위 말고는 거의 텅 비어있어요.
박 군: 나 참...진짜 웃기는 놈들이네.
--8화 끝
© 2009 DYNA SYSTEMS <RESET 소사이어티에 대한 모든 권한은 다이나시스템이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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