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자본이 있냐 없냐를 가지고 가르면 당근 자본가와 노동자로 갈리지...

근데 그것 보다는 지식이 있냐 없냐로 갈라지는 시대가 아닌가 해...

다시 말해 오너냐 어디 직원이냐 그런 거 보다도...

어디 직원이라 하더라도 고급 지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냐 아니면 존나 텔레마케터 같은 거 하면서 body로 때우는 사람이냐 그런 게 더 중요한 구분기준이 되고 있는 거 같음...

내 친구 아버지가 건설업을 했었고 내 친구가 그걸 물려받았는데...시대 자체가 육체노동 위주의 경제에서 지식기반 경제로 많이 넘어와서 아버지도 집에서 TV보고 아들도(독립한 자기만의 가정에서) TV보고 있음...요즘 건설경기가 안 좋아서 그래 조금 있으면 다시 일이 들어올 거야 그런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야, 그 집이...

그 집의 문제는 \'요즘 건설경기가 안 좋다\' 그런 정도가 아니고 \'우리 가문은 지식 기반 경제에 편입을 못했다\'라는 엄청나게 큰 문제가 있어...사람 몇십명 파견하고 땀 뻘뻘흘리면서 전기공사 해주고 이런 건 할 수 있는데 그 이상을 절대 못한다는 거지...예를 들어 그 집 재산이 20억이라고 쳐...(그냥 내가 랜덤하게 결정한 숫자임)

근데 20억이 있으니까 \'우와, 부자다 씨발\' 이게 아니고 20억으로 할 수 있는게 곰인형 눈깔박기, 헉헉대며 전기공사 해주기 이런 거 밖에 없다 이 말씀...돈이 있어도 요즘 시대의 아이템은 하나도 모르고 80년대 아이템밖에 모르는 거임...근데 80년대 아이템 붙잡고 있던 업체들은 다 망해가는 중이고 일도 거의 없고 다들 그냥 회사에 나와서 인터넷만 하다가 집에 간다능...가문에 20억이 있다고 해도 그냥 20억에서 계속 까먹기만 하고 있는 거임...그냥 맨날 인터넷만 하고 사무실 임대료는 맨날 나가고 그런 식으로...

친구 아버지도 오너고 내 친구도 오너지만 80년대 아이템 밖에 모르니 이건 뭐...아들의 입장에서 집안을 일으켜 보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입안한다고 해도 \'내가 이번에 결제연동 서비스를 해 보려고 해\' 이게 아니고 \'내가 이번에 종이박스 사업을 해보려고 해\' 이런다는 거임...근데 종이박스 업계는 이미 full 과당경쟁 상태이고 그 업계에 이제 들어간다고 해도 이어지는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왜냐...아무나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니까...PC방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아이템이잖아...니 손에 20억이 있어서 PC방 사업에 진출했다고 생각해 봐...그냥 치킨 게임 하다가 계속 있는 돈만 소멸되는 거임. 왜? 아무나 할 수 있는 아이템이니까...

그냥 계속 임대료만 나가고 계속 전기값만 나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진 돈만 소멸하고 바이바이 하는 거임...그런데 80년대 아이템밖에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하는 게 낫다. 왜? 집에 있으면 마누라 눈치 보이고 죽을 맛이니까 마이너스 사업이라도 일단 사무실 나가서 앉아있는 게 낫거든.

한국이 IT직종을 천대를 많이 하는 건 맞는데...그래서 IT직종 종사자들이 \'아 씨발 우리나라는 계급 사회야. 아무리 고급 지식 가지고 있어도 결국 자본이 없으므로 개 노예야\'라는 푸념을 많이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딸랑 IT지식만 얻는 것에서 끝나버린 게 아닌지 생각들을 좀 해보기 바람...

예를 들면 IT지식이 경영 지식을 추가하고 회계에 대한 지식을 추가해서 1인 회사를 운영해 본다든가 이런 게 아니고 계속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하지 않았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능

아무리 닷넷 관련 일이고 아무리 J2EE 관련 일이라도 위에서 내려오는 일만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거면 당근 현실은 시궁창일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