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전에 하던 일보다 더 대우받고 더 돈을 많이 받으려는 생각은 추호에도 한 적 없어.
내가 이 길을 택했을 때 한 생각이 뭐냐면.

난 병신 같은 선택을 한거다.

였어.
전직이라는게 쉬운 일도 아니고, 막상 해도 거기서 대성공을 거두는 사람의 이야기는 내가 여러사람을 만나 봤지만.
특이 케이스 빼고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

다만, 정말 현실적으로 소망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나. 어떡해라는 사람이 프로그래머가 되서 좆신입으로 횽들 옆에서 코딩을 하고 있을 때.
내가 맡은일은 책임지고 해결해서 횽들에게 짐이 안되고 같이 일한다는 느낌을 받고 싶을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프로그래머라는 건.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거드름 피우면서 마우스 같은 키보드로 딸깍딸깍 거리면서 몇분만에
윈도우즈 2 os 만드는 그런 초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하루 일과를 책임지고 끝내고.
힘든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나서.
횽들하고 술 한잔 걸치면서 아- 좆같았다 ㅋㅋ 하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프로그래머라는 것은 그런 것 같아.
많은 횽들이 나를 좋게만 볼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어.
말마따나 디시질 하는 좆병신일수도 있지.

하지만, 이게 내 꿈이었고.
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하고, 하루하루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 일기를 쓰는거야.

진짜 괜찮은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