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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단무지(122.101) 2010.01.11 12:17:02
조회 564 추천 0 댓글 27

이쪽 일을 하면서 몇가지 자연스럽게 생긴 원칙이 있다.

그중 하나는 말을 함부로 하는 이들과 일을 같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바닥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바닥도 일이 점점 세분화되고, 분야도 다양해지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점점 좁아지고, 다른 이들의 분야에 정통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
같은 it라고 하지만
내 업이 DBA인데
자바를 자바 개발자보다 잘할 수 없고
네트웍을 네트웍 엔지니어보다 잘할 수 없다.
아울러 DBA라고 하더라도 DB제품에 따라 역시 전문분야가 달라지고
모델링은 전문 모델러로 특화된 상황이다.

나도 이바닥, 3~4년만 더하면 20년을 채우는데...
짬이 차면 찰 수록 다른 분야에 대해서 함부로 얘기하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가끔 보면
다른 사람의 분야에 말을 쉽게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괜찮다.
소비자는 자기 중심적으로 말하는 것이 정상이고 그게 맞다.

그런데 그걸 기반으로 이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다른 분야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면 좀 많이 아쉽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인성이 안된거라고 생각한다만...
뭐 디씨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해도 될까 싶다.

간만에 시간나서 주욱 게시물 긁다 보니...
SE 얘기도 나오고,아이폰 얘기도 나오고, 영화얘기도 나오고...

DBA를 선망의 직업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없어졌을 듯)
사실 DBA업무의 80%이상은 OP업무이다.
하루의 절반이상을 모니터링이나 테이블 생성, DB관리에 치중하고
나머지 절반 중 대부분을 회의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나 주말에는 시스템 작업을 준비하고...
일주일에 한두번 성능보고서 작성하고 월말에는 월말 보고서 작성하고...
사실 DBA로서 폼잡을만한 장애복구, 튜닝 등은 한달로 치면 3~4일정도...

그게 아니라면 전문업체에서 트러블슈팅하면서 사이트 돌아다니는 일을 하는데
이 역시 대부분은 성능분석하고, DB설치하고, BMT하고... 실제로 DBA로서
폼잡을 만한 일은 대부분 주말이나 심야에 이루어진다.

겉으로보면 3D도 이런 3D가 없다.
사고치면 무한책임이요 평소에는 존재가치를 의심받아야 하는
(물론... 웬만큼 규모가 있다면 DBA가치는 인정받지)
그런 존재가 DBA다.

명함으로 보면 그럴듯 하지만 실제로 DBA 일을 할 기회가 있더라도 회피하는 친구들 제법 많다.
일자체가 워낙 험하니까...
SE도 마찬가지지..

그런데 그것이 다일까?

친구 중에 영화업에 종사하는 친구가 몇명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지만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주로 투자쪽, 채널 쪽에서 일한다.
겉으로 보는 영화와 실제 영화판은 많이 다르다.
그것도 나역시 술자리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들은 내용이니 구체적으로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랴...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놈들도 밑바닥부터 굴러다니면서 거기서 버티고 인내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
실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허접한 영화라고 하더라도 그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이상
난 그들에게 뭐라할 생각 없다.
내맘에 안들면 조용히 보러가지 않을 뿐...
다만, 그쪽업을 알게 되면서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영화보는 것은 하지 않는다 정도...

예전에도 말한 것 같은데
월급이니 일이니 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일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누구에게 인정받느냐라는 점을 잊지 말아라.
첫번째로 인정받아야 할 곳은 자신의 고객이다.
고객은 네가 월급을 얼마받는지 관심 없다. 고객은 이미 네 회사에게 돈을 지불했고
그 이상의 ROI를 원할 뿐이니까...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을 제공하면 너는 네가 소속한 회사가 아니라 네 이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것이 쌓이게 되면 너는 네 명함의 회사마크가 아니라 네 이름으로 이 일을 할 수 있다.
SI가 더럽지? 그런데 그런 기회가 가장 많은 곳이 SI란다.
네가 월급타령하고 일의 지저분함, 진상 고객을 탓할 때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하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이와 어느틈에 큰 차이가 나면서
너와 다른 페이로 이바닥을 누빌 것이다.
너? 너는 이바닥의 더러움을 얘기하면서 닭장사 얘기나 하고 있겠지.

멍청한 PM, 개념없는 사장... 이바닥에 참 많다.
그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네게는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20세기에 우연한 기회가 와서
직접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PM 및 개발을 전부 하게 되었다.
별 것은 아니고 악성 프로젝트 마무리 짓는 일이었는데
한 2년 정도 했다.
당시에 인당 월 1.5 정도 받았다. 당시 금액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당시 좀 괜찮은 멤버 서넛이랑 팀을 짜서 일했는데
그들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8~9백이었다.
즉, 네명이라고 하면 나를 빼고도 2~3천의 인건비와 3~4백의 숙식비가 나간다.
두배가 넘는 금액으로 수주하는대신
패널티는 하루에 1%수준이었다. 즉, 하루 지연되면 3~4개월 프로젝트에서 대략 하루에
1백만원씩 까지는 거다.
이런 프로젝트하다보면 납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하루 놀면 백만원이다.
물론 멤버도 괜찮았고 페이도 좋았고,준동업자 개념이라(수주하는 놈이 PM하고, 인건비 책임진다.)
다들 목숨걸고 일했다.
당시 한 1~2년 죽어라 하니까 제법 괜찮은 돈이 남았다.
하지만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몇천정도 패널티를 물기도 했다.
(단가가 세면 고객이나 수주사나 서로 목숨걸어야 한다. 감사같은데서
다른 단가보다 몇배 센 개발팀을 고용한다면 그것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거든)

옛날 잘나가는 얘기하냐고?
아니다. 자신이 월급받는 사람인 경우와 월급 주는 사람인 경우와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마인드가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했고,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당시에 너무 힘들어서 다시 월급쟁이 생활로 돌아갔지만
지금도 그런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고민 많이 할거다. 8~90% 확률로 안할거다.

뭐 월급얘기하고 어쩌고 하지만...
사실 내가 사장이라면... 언제고 떠날 친구라면 그냥 유틸취급할거다.
월급 많이 주면 남는다라고 하지만
자기가 받은 밥값을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친구들이라면 그냥 유틸이다.
물론 그런 유틸로 만족하는 친구들도 제법 많으니 그때그때 사용해도 될 일이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내 생각은 별거 아니다.
말 함부로 하고 다른 바닥 쉽게 폄하하는 이들 치고 제대로 된 놈 없다.
그저 오랄로 자위행위하는 놈들일 뿐이지.
이런 놈들일 수록 자기 일을 과대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포장 잘해야 하지만 남을 폄훼하면서 자신을 내세우는 이들 치고 제대로 된 놈 없고
설사 실력이 있더라도 결국 등에 칼꽂히고 아웃되기 십상이다.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남의 업, 남을 폄훼하는데 신중해져라.
다시 말하지만 네가 인정받아야 할 대상은 고객이다.
네 급여명세서나 월급 밀린 것을 고객이 고려하지 않는다.


이바닥...60먹을때까지는 일하려고 했는데
목표를 바꿨다 70될 때까지 하려고 한다.
좀 어렵지만 가능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 나를 인정하는 고객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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