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64비트 윈도우즈 7 OS가 탑재된 저의 듀얼코어 x86 머신에 이클립스라는 엄청난 ide를 다운받아 압축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sdk를 설치 했습니다. 저의 완벽한 Hello, world코드를 작성해서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돌렸습니다. 근데 에뮬레이터가 너무 느리더군요.
순간 열이 오르고, 손발이 떨렸습니다. 에뮬레이터를 이 따위로 만들다니 말입니다. 구글 실망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에뮬레이터 소스코드를 수정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git 레포지토리에서 안드로이드 풀소스코드를 체크아웃하고, 에뮬레이터 소스코드 디렉토리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살펴 보니 qemu라는 오픈소스 virtual machine을 이용하여 에뮬레이터를 만들었더군요. 근데 소스코드를 보니 문제는 arm cpu를 에뮬레이트한다는것입니다. 이런 멍청할수가. 어차피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은 dalvik vm 위에서 실행되기때문에 굳이 arm cpu를 에뮬레이트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은 타겟플랫폼과 독립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곧 arm cpu를 에뮬레이트 할 필요없이, 그냥 x86 cpu를 에뮬레이트 하면 된다는 말이죠. 근데 이런 의문이 들겠죠. 어차피 x86을 에뮬레이트하나 arm을 에뮬레이트하나 성능에서는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게 그거 아닙니다. qemu에는 kqemu 라는 엑셀레이터 모듈이 있는데, 이 놈은 x86 인스트럭션을 에뮬레이트된 가상 x86cpu가 아닌 하드웨어 cpu, 즉, 실제 pc에 장착된 실제 cpu에서 돌린다는거죠. 이 말은 에뮬레이터의 성능을 거의 네이티브한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에뮬레이터의 소스코드를 수정하기 위해 vi를 실행시켰습니다. 근데 vi사용법을 모릅니다. 아 그리고 vi를 쓰는데 바이러스가 걸린다니, 몰랐습니다. 오천원님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바이러스 걸릴뻔 했습니다. 이제 부터 오천원님 말씀데로 httpd.conf를 수정할때만 vi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vxWorks 에서 작동하는 device driver를 개발하는 우월한 고급 시스템프로그래머라 httpd.conf를 수정할 일이 없네요. 결론은 그냥 쓰던 emacs를 계속 쓰기로 했다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