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며 현실적인 것이 화폐적인 것이다.
화폐가 없이는 어떤 욕망이나 능력도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선 화폐부터 가져야 한다.

어떤 능력이 필요하다면 제 능력을 팔아서라도 우선 화폐의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화폐 사회에 오래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들리는 환청이 있다.
 

\'화폐의 노예가 돼라. 그러면 모든 것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아테네의 타이먼]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눈에 보이는 신(神)은 "검은 것을 희게, 추한 것을 아름답게, 늙은 것을 젊게" 만들고, 심지어 "문둥병조차 사랑스러워 보이도록 한다."
화폐를 가졌다면, "늙은 과부에게도 젊은 청혼자들이 오리라."

최근 어느 화폐 심리학자는 화폐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실감케 하는 말을 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해있는 문제들의 대부분이 돈만 있으면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화폐는 종종 \'세속화된 종교\' 로서 묘사된다.
맑스는 이성을 통해 신의 현존을 증명하려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그 시도가 헛된 이유를 화폐의 비유를 통해 설명했다.
"당신이 지폐의 사용법이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당신의 지폐를 사용해 보라. 당신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그것은 다른 신을 숭배하는 나라에 당신의 신을 데려가는 것과 같다."



( 화폐, 마법의 사중주 中 - 고병권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