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군대 전역 후,
서점에서 생전 처음으로 C 언어 라는 책 한 권을 사며 시작했다.
한달이 흐르고 C 언어 맛을 대충 보았으나,
그 이후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도박을 하듯 책을 구입했다.

읽을런지 안읽을런지도 모르는 데 구입하려니 책 값이 비싸게 느껴졌다.
하지만 배만 땅땅 두드리는 음식 값과 비교하니, 책 값은 너무도 헐값이 아닌가?



확신이 없었다.

책 몇 권만 붙잡고 앉아 진득하게 읽기만 해서,
과연 무언가를 알 수 있을까?

당장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나를 이끄는 수많은 스승들.

나는 책의 힘을 신뢰했다. 책 속에는 나를 이끌어 주는 많은 친절한 스승들이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저 글일뿐, 그저 이론일뿐 이라는 나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하나로 완성되어져 가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 하나하나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단지 시간이 좀 흘렀을 뿐인데,
예전엔 아리송하던 책의 문장들이 익숙한 노랫말 처럼 머릿속에서 하나가 되었다.

더이상 글은 그저 글이 아니었고, 이론은 그저 이론이 아니었다.
그것은 형태를 가지고 내 손에 만져지는 어떠한 실체가 되었다.

또한 프로그래밍의 모든 비밀은 대학교 전공 교과목 안에 모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론

국영수를 우선으로 해야 인정받고 일류 대학으로 간다!
대학교 전공 교과목에 모든 비밀이 다 들어 있다!

(추가)
성경을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