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나 수학 시험은 찍어냈었어.
도대체 왜 이 숫자들을 바쁘게 계산해내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어.
또 공식들을 기계적으로 암기시키고, 그 공식대로 맞춰서 풀어야 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어.


그런데 프로그래머를 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수학을 공부하려고 했는데, 이 뭐 병~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공식을 암기해야 하는가?
그 공식에 맞춰서 문제 정답을 풀어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역시나 수학책을 곧장 발로 걷어 차 버렸지.



그러던 중 알고리즘의 재귀 부분을 보고 뭔가 실마리를 찾았어.

프로그래밍은 논리를 코드로 표현하는 거잖아?
그리고 코드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키워드를 사용해야 하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수학도 마찬가지 아니겠어?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긁적대던 시절에도 많은 논리적인 의문들이 있었겠지.

그 의문들을 글로 표현하면 철학이 되고, (수많은 용어들을 사용해서 표현)
그 의문들을 기호(?)로 표현하면 과학이 되고 (수많은 기호(?)들을 사용해서 표현)
그 의문들을 숫자로 표현하면 수학이 되는거지. (수많은 숫자들을 사용해서 표현)

즉 고대 수학자들은 자신의 논리적인 생각들을 숫자를 사용해서 시뮬레이션 해보았던 거야.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논리적인 생각들을 코드와 컴퓨터를 사용해서 시뮬레이션 하는 것처럼...



즉, 수학이란 다른 방법의 프로그래밍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프로그래밍이란 다른 방법의 수학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컴공과 학생들은 논리를 코드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고 즐기며,
수학과 학생들은 논리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고 즐기겠지.



정리하자면, 수학의 논리를 공부하는 것과 수학의 표현 방법을 공부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거임.
공식의 배경이 되는 논리들은 암기하는 것이 아니고, 이해해야지. (마치 운영체제나 컴퓨터 구조처럼)
공식을 표현하는 표기법들은 암기해야만 숫자로 표현할 수가 있지. (마치 프로그래밍 언어처럼)



즉, 우리(프로그래머)가 수학공부를 한다고 하는 것은 수학적인 표기법을 암기하는 것이 주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 공식의 배경에 대한 논리적인 이해도 조금은 필요하겠지. 



즉, 철학이나 과학이나 수학이나 프로그래밍이나 중요한 것은 논리이고,
각자의 표현 방법이 다를 뿐인 거임.




ㅋㅋㅋ 결론은 난 천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