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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펌)

adnoct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12 10:45:28
조회 317 추천 0 댓글 7



대략 7, 8년 전 글일 듯. 들뢰즈를 인용하는 따위의 허세를 부리지 않더라도,
인간은 외부세계와의 접촉면이 넓으면 넓을수록 더 발전하게 되어 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일견 접촉면의 급격한 증가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착각이다. 책이 진짜다.




기회는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 신승근,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IMF를 벗어났음에도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이 쉽지 않다고 한다. 4년제 대학 졸업자의 2001년도 취업율이 25% 미만이라고 하니 우울한 마음이 앞선다. 창엎도 이전보다 더 어려워져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받기란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같다. 졸업하는 학생들이 갈 곳이 줄었는데도 기업은 기업대로 경력자를 뽑아서 회사를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하기 바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신입사원 위주로 인력을 뽑는다. 특히 병역특례업체여서 산업체 병역특례 문의가 많고, 많은 학생들이 이력서를 보내온다. 그러나 부여받은 병역특례 배정인원이 정해져 있어 매월 접수되는 100통의 이력서 중에서 겨우 서너 통의 이력서를 뽑아서 면접을 본다. 면접 전에 서류를 살펴보면 지원자의 능력에 놀라게 된다.

          

  면접자 중 많은 사람이 IT 전문학원의 특수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미리 습득했거나 취업을 위해 해외 어학연수를 한두 차례 갔다온 경험을 갖고 있었다. 프로그램 영역도 다양해서 자바에 EJB, COM과 MTS 프로그래밍을 해본 것은 물론이고 MCSE에 SCJP,OCP 자격증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그러나 응시자의 실제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내용을 질문하면, 제대로 답하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렬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베이스 이론의 기본도 모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앟았다. 이 경우 듣게 되는 대답은 한결같이 "자격증 시험을 위해서 공부를 했고, 합격하고 나서 책을 본지가 오래돼서 이제는 기억이 잘 안 난다"이다.

          

  개발자에게 있어서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베이스 이론은 잊혀질 수 없는 기본이다. 몇달이 아니라 1년 동안 책을 보지 않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유행을 좇아서 방법은 배웠으나 원리는 배우지 못했다는 말이다.

          

  다양한 기술이나 신기술을 접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진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는 더 중요한데, 그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초 학문이 튼튼해야 다른 산업이 발전하듯이 소프트웨어 개발도 기초 이론이 튼튼해야 새로운 기술도 제대로 받으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기초는 대학에서 제대로 그 틀을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2년에서 4년이라는 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기초는 반복을 통해서 몸에 배는 것이며, 다양한 지식을 접하면서 그 틀을 잡아가는 것이다.

          

  얼마 전, 집에 너저분하게 자리하고 있던 10년 넘은 문서를 회사로 옮겼다. 그 문서를 밤새 정리하면서 대학 시절의 리포튿르을 보았다. 리포트에는 한 편의 논문처럼 참고문헌으로 사용했던 강종 전문지와 저널의 쪽수까지 자세히 적혀 있었다.

          

  대학 시절 필자는 10년 잡지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과거를 모르고는 현재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 기술이든지 과거를 거치지 않은 기술은 없다. 과거를 알고 나면 현재와 미래를 보기 쉽다. 그런 과정이 없는 대학 시절을 보낸 개발자는 정보를 모으거나 토론하는 데 서툴다. 현재의 것을 익히기에도 급급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생각해서인지 예전처럼 프로그래밍 관련 전문서적을 구독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데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책을 갖고 있는 것은 낭비라는 말인가! 전공 서적을 채 20권도 갖고 있지 않은 면접생과 1000여권의 책을 갖고 있는 사람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회를 잡기 위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하나를 익히는 데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몸부림치면서 고민해야 겨우 수많은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된 오래된 개발자들 틈바구니에서 뛰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기회는 항상 곁에 있었다. 그 기회를 잡을 능력이 없었을 뿐이다. 그 기회를 잡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학점보다는 실력을 키우는 데 더 노력하자. 그러면 회사에 1조원을 벌어다주는 연봉 100억원의 개발자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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