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 토해내어라.

2002년부터 sk가 독점해오던 황금주파수

이제 LG에게로.






주파수가 왜 중요한가?
주파수는 흔히 토지(土地)에 비유된다. 이동통신사가 주파수에 음성과 데이터를 실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이, 농부가 땅에 곡식을 심어 이를 수확하고 판매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비유다. 농사에서 좋은 땅이 양질의 풍성한 수확을 약속하듯이, 이동통신 산업에서도 좋은 주파수가 좋은 서비스와 안정적인 매출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문에 좋은 주파수를 누가 갖느냐 하는 것은 이동통신사업자에게 가장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이슈다. ‘주파수는 곧 권력이다(Frequency is Power)’라거나, ‘주파수는 산소와 같다(Frequency is like Oxygen)’이라는 말이 나오는것도 이런 이유다.

황금주파수라고 불리는 이유
그럼 과연 좋은 주파수는 어떤 주파수를 말할까. 한 마디로 말하면 멀리가고 넓게 퍼지는 주파수가 좋은 주파수다. 주파수가 멀리가고 넓게 퍼진다는 의미는 그만큼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수월하다는 것을 뜻한다. 당연히 기지국과 중계기 등의 투자를 다른 고주파 대역보다 덜해도 된다. 투자대비 효율성이 좋다는 것이다.

이른바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900㎒ 등의 저대역 주파수가 이런 조건을 갖췄다. 물론 다른 저대역 주파수도 존재하지만, 현재까지는 통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는 800~900㎒이며, 현재 700㎒가 새롭게 발굴중이다.

이런 황금주파수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난 10여 년간 SK텔레콤이 독점하고 있던 800㎒ 주파수를 놓고 벌어진 업체간 다툼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당시 KTF와 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800㎒를 독점하고 있으니 이를 조기에 회수해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로밍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경쟁사의 주장에 SK텔레콤은 절대불가 입장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다행이도 주파수는 그 사용시한이 정해져있다. SK텔레콤이 독점해온 800㎒는 오는 2011년 6월에 사용시한이 만료된다. 이후로는 정부의 주파수 할당 절차에 따라 요건을 갖춘 사업자가 주파수를 할당받아 사용할 수 있다. 800㎒를 비롯해 900MGz, 2.1㎓ 등이 조만간 할당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