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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와 표준화

(175.196) 2010.11.17 11:48:14
조회 152 추천 0 댓글 10





[ 첫번째 글 ]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philosophy&no=61527&page=1&search_pos=-57333&k_type=1000&keyword=%EC%B2%A0%EA%B0%A4%EB%8F%84%EB%B0%9C&bbs=
[댓글] 사브르 : 에리히 프롬 - 소유냐 존재냐를 인용한것인가요? 굳이 그러지 않았더라도 그렇게 밖에 보이질 않는군요...


나의 첫번째 글에 대한 댓글을 보았을 때, 뭔가 불편함을 느꼈었는데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나는 그것이 단지 \'인용\' 이라는 단어를 글쓴이의 의도와 다르게 내 자신이 받아들임으로 느껴지는 불편함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불편함을 어리석은 논쟁(인용했냐 아니냐를 따지는 논쟁)이 아닌,
발전적인 공유(생각을 나누고 내용을 명확히 전달)를 위해서 내 글에 대한 설명을 두번째 글로 작성했다.



[ 두번째 글 ]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philosophy&no=61580&page=3&bbs=

[댓글1] 사브르 : ... 속칭 그물망 이론이라 부르는 사례와 유사하게, 에리히 프롬의 그것든 님의 관철이든 각기 Frame(인식의 틀거리)은 다르지만 귀결하려는 목적성은 비슷하다고(어쩌면 동일할 수도) 봅니다.

[댓글2] 사브르 : 추가로, 에리히 프롬 저서에서는 마이스터(수사) 에크하르트-중세 신비철학의 거두로서 범신론적 기독교 철학을 주창한 석학-의 휴머니즘적 기독교 사상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옵니다. 이는 프롬의 그것이 글쓴이의 사상적 발로인 성경으로부터 원론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댓글1 의 \'Frame 은 다르지만 귀결하려는 목적성은 비슷하다\' 는 문장을 통해서 (이부분도 성경말씀과 오버랩)
개개인의 다양한 능력들과, 그 능력들을 자신이 가능한 만큼씩 발전시켜나가며 귀결해 가는 인간의 삶을 연상하며
불편함이 조금 해소되었다.

하지만 댓글2 를 통해서 또다시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불편함이 무엇인지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첫번째 글의 댓글을 보고 느꼈던 불편함과 동일한 것이었다.



[ 불편함의 이유 ]
댓글2 만으로는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댓글2 는 호기심을 자극했고, 나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중세 신비철학\' 의 내용을 찾아보던 중,
불편함을 느꼈고, 그때서야 그 불편함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다음은 내가 첫번째 글에서 댓글로 썼던 내용이다.
[댓글] 철갤도발 : ... 종교는 단지 성경과 예수를 교리로 이용하는 집단적인 획일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듬.

[댓글] 철갤도발 : 성경과 예수는 해석적이거나 신비적이거나 깨달음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함. 성경의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임. 만약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진리(?)를 알고 있다며 가르치고 있다면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닐 것임. 성경의 내용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자신의 해석을 덧붙이는 것은 한마디로 사이비 교주나 사기꾼의 행태나 다를바 없음.

[댓글] 철갤도발 : 성경은 개인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에, 개인에 의해서 읽혀지고, 개인적으로 깊이 생각하며 신앙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것들은 예수가 보여주고 말한 사랑의 모습들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그렇게 살고자 하는 노력으로 실천되고 성숙된다고 생각함.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커다란 공동체가 형성되어갈 것임. 그런데 종교는 우상숭배, 천국, 복 바라기 등 전혀 엉뚱한 목적으로 집단을 형성하고, 자기들만의 자위적 공통체를 형성하고, 말씀을 해석하여 가르치는 등 전혀 엉뚱함.


사브르의 댓글에서 느꼈던 불편함은 내가 종교에 대해서 느끼는 불편함의 이유와 흡사했다.
- 성경과 예수를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집단적인 종교 (인간과 집단이 만들어낸 교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중세 신비철학\' 의 내용을 검색해서 읽어보면서,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 마찬가지이겠지만)
나의 생각과 많이 비슷한 부분, 조금 비슷한 부분, 조금 다른 부분,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는 세세하게 알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알기도 함들다.
그저 \'신비철학\' 이니 \'범신론적 기독교 철학\' 이니 \'휴머니즘적 기독교 사상\' 이라는 몇몇 단어로 통합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이런 내용들에 있어서 조금 다른가 보군. 그래도 크게 봤을 때 XXX 철학의 범주에 속하거나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지"
이것은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근본적으로 엄청난 문제라고 생각한다.



[ 엄청난 문제 ]
인간들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추상화하여 해결하려고 한다.
그리고 또한 상호간의 인터페이스(설명, 대화 등)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표준(기준)을 만들기도 한다.
그것은 물론 편리하고 효율적이고 생산적이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 적용되기는 힘든 것이다.)

하지만!!!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가진 각각의 영감이나 철학을
\'XXX 철학\' 이라는 단어로 단순하게 추상화하거나, 인터페이스를 위한 표준으로 만든다는 것이 과연 제대로된 생각인가?

즉, \'철갤도발 생각\', \'사브르 생각\' 등 이 존재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불필요하게 세세한 부분들은 가지를 쳐내고, 추상화되고 인터페이스화된 \'XXX 철학\' 으로 흡수되어 버린 후,
인간들 사이에선 \'XXX 철학\' 의 모습으로 추상화되고, \'XXX 철학\' 의 인터페이스로 주고받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 이미 드러난 폐해 ]
철학이나 신학을 \'지식\' 으로 다루는 사람들이라면 이것을 문제 삼기는 힘들 수 있겠다.
하지만 철학이나 신학의 \'지식\' 을 다루는 사람들이
그 \'단순화된 것\' 을 일반 대중에게 서슴없이 전달한다면 이는 개인의 다양성에 엄청난 파괴를 낳는다.
(더구나 자기 주관을 섞어서 \'추종하는 집단을 모으고자 하는 목적\' 으로 전달한다면 완전 위험)


신학을 자기 입맛대로 단순화해서 대중에게 강요한(?) 종교를 보자.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헌신, 감사를 \'십일조와 헌금\' 으로 추상화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심을 \'교회 출석, (교회내)봉사활동\' 으로 추상화하고,
사랑의 실천, 복음의 전파를 \'폭력 전도\' 로 추상화하고

\'형제, 자매, 천국, 지옥\' 등등등 모든 것을 단순하게 추상화하고,
결국, 단순하게 왜곡되어 추상화된 모든 것들을 대화로 주고받게 된다.

그 결과가 과연 어떠한가?
다양한 능력을 스스로 갖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좀비와 같이 만들어 버렸고,
종교 집단의 창시자는 좀비의 수만큼 권력과 명성을 불리며, 온갖 사회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철학을 자기 입맛대로 단순화해서 대중에게 강요한다면?
예상보다 더 빨리 이미 일부(?) 철학도 종교가 되어버렸다.


\'깨달음, 보살, 수련, 노자, 장자, 공자, 맹자\' 등등등 모두 단순하게 추상화되었다.

창시자(?) 입맛대로 단순화해서, 대중의 취향에 맞게 다듬어서, 세력(?)을 늘리기만 하면 된다.
즉, 일정 이상의 세력을 모으기 위한 효율과 생산성을 위해서, 단순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과연 소크라테스는 종교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철학과 신학이 종교가 되어버리는 이유는, 단순화할 수 없는 것을 단순화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철학과 신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단순화가 곧 다양성에 대한 파괴적인 행위이다.

개인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에 대하여 더이상 단순화 시킬 수 없는 단순화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법일 것이다.
법에 대해서 구성원들은 동의를 한다.

종교는 철학과 신학을 창시자의 입맛대로 단순화시켜, 집단만의 법을 만들고, 집단을 형성한다.
집단만의 법에 대해서 집단의 구성원들은 동의를 한다.

그 집단만의 법도 문제지만, 그 집단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위험이 된다.
이것을 더 넓게 보면, 국가도 역시 집단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모든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든 인류가 지키는 \'하나의 법\' 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은 \'사랑\' 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 은 너무나 추상적이다.
너무나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사랑\' 은 \'다른 사람의 죄들을 대신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예수\' 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이고, 내가 바라보기엔 너무나 고귀한 높은 이상과 같은 추상을 사랑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표현 또한 \'사랑\' 에 대하여 느끼는 개인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것은 아닐지... 흠)


[ 결론 ]
아무튼 또 그냥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나의 커스텀(?)한 생각들의 많은 잔가지들이 잘려지고 편집되어
표준화된 XXX 철학으로 단순하게 추상화되어 사브르에게 인식되는 것이 불편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뒤에 읽는 이들이 역시 XXX 철학으로 단순하게 추상화되어 인식하지는 않을까 불편했다.\'

결론은 뭔가 허무한 느낌이네 -_-;



아무튼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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