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걸 느꼇음...

나도 원래는 프로그래머 지망생이었어...

고딩때는 각종 대회도 참가해보고 1등은 단한번도 못해봤지만 입상도 해보기도 했었어...(실업계였는데 그런걸 주류로 하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서클이었음)

당시에 나보다 더 뛰어난 친구 녀석도 있어서 서로 낄낄대면서 모르는거 알려주고 그러면서 수시로 대학을 입학했어...

난 지잡대 4년제...

그녀석은 그해 올림피아드에 입상하면서 한양공대를 가게 되었어...

그리고 그게 2004년이다...

그 친구 녀석은 수소문해서 산업체에서 군 복무 했고, 나는 강원도 철원에서 포병으로 복무했어...

그 때까지 난 진짜 아무것도 몰랐어...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해결해 줄꺼라는 망상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다...

그렇게 프로그래밍 한다는 핑계로 놀기만 놀았던거 같다...

그렇게 2010년이 되었고 이렇게는 안된다 생각해서 프로그래밍공부 때려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공장에서 일했어...

실제로 공장에서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았던거 같다...

근데 이번에 울산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에서 일하는데 중공업 직영에 있는 아저씨랑 친하게 지내다가 이런소리를 들었어...

\'진짜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넌 아직 젊다\'

어른들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소린데...

너무나도 크게 쇼크가 오더라...

어떡해횽의 일기의 서두만 본 기억이 있어서 일까...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건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단지 그거 하나때문에 인문계도 안가고 실업계가서 컴퓨터 만지작 거리고 10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단 1년만에 그걸 때려치겠다고 결심했을때 절대 생각도 안하겠다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오히려 그게 나를 속이고 도망쳐 왔던거 같다...

그리고 어떻게횽의 일기를 전부 다 읽었어...

참 희안한것이 오늘 현대중공업 행사가 있어서 오전만 일하고 집에가라고 하더라...

운명의 장난인가 싶기도 해...

횽들 나 내년이면 스물 일곱이야...

보통은 대학 졸업해서 사회초년생이 되는 나이이거나 열심히 대학원을 가거나,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그런 청년의 나이야...

지금에서야 진짜 깨닳았고, 프로그래밍이 너무 하고 싶다...

어떡해횽의 일기에서 봤는데 무엇을 만들고 싶은건지를 정확하게 정하라고 했어...

그래서 지금 진지하게 고민중이야...

정말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남들보다 훨씬 뒤 쳐진 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성취를 할려면 뭐부터 하는게 좋을까...

제발 부탁이야 조언좀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