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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일기 2-18 :: 1년이 지났다.

어떡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2.25 23:41:52
조회 569 추천 1 댓글 9


어떡해 일기 2부

편입 후의 이야기

******************************************

뭔가 오랜만에 쓰는 일기라고 1년 동안 작성했던 코드 중에서 인상 깊었던 코드 스샷을 나열했는데 괜히 보여준 것 같기도 하다.

왼쪽의 이클립스는, 프겔 검색기에서 Html 긁어온 것을 분류하는 소스, 오른쪽 위에는 테스트로 작성해본 스트링 팩토리알,
오른쪽 아래는 배열이다. int a[5][1] 이런 배열 따위를 아규먼트에 따라 동적으로 만들어내는 함수를 구현해본 것...

올리고 나니 별거 없는 것 같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컴퓨터를 하겠다고 한지 1년의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일기의 날짜로보면 정확하게 1년을 아마 일주일이나 이주정도 초과하지 않았을 까한다.

사실 31일이 되면 1월 1일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일기를 올리는 로맨스적인 일도 해볼까 했는데

애초에 나와 로맨스는 어울리지 않기에 살포시 접고, 왠지 감기로 인해 감수성이 풍부해진 지금 일기를 써본다.


월말이다보니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잘한 것, 그리고 성취한 것.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총 정리해서 써볼까 한다.

나 어떡해라는 사람은 2009년 12월 일하던 자동차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짜고짜 컴퓨터 공학이 있는 학교로 편입을 하고자 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하고 있던 자동차 일보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도 꿈꿔왔던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력서에 \'컴퓨터 공학과\'라는 타이틀을 넣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제출해 버린 어떡해.

힘내라는 말보다는 우려와 만류가 많았던,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는 그렇게 컴퓨터 공학 4년제에 성공적으로 편입을 하게 된다.

편입에 성공한 후, 나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날을 거듭하고 시험을 거듭하고, 공부를 거듭하면서 어떡해는 자신이 컴퓨터로 오기로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딩이 즐거웠다.

코딩에 대해서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 후, 1학기가 끝나고 방학기간 동안 어떡해는 다시 여러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부족했던 JAVA와 다른 이론, 컴퓨터 구조 등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가 어떤 것인지 정하게 된다.

임베디드였다.

그후 2학기가 시작되어 어떡해는 본격적으로 임베디드에 맞게 시간표를 작성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AVR 키트를 만지작 거리고, 학교 실습실에 몰래 쳐들어가 고가의 ARM 보드를 만지작 거리기도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나는 코딩을 잘하는 학생이 되어 있었다.

이름을 모르는 이에게 네이트온으로 좀 알려줄 수 없냐는 이야기도 자주 듣게 되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가던 시기였다.

교수에게 다음 학기 후배들에게 가르칠 소스코드를 참조할 테니 이러한 걸 한번 만들어봐라 하고 개인 과제가 내려지기도 했다.

그렇게 어떡해 그러니까 나 자신의 자신감은 점점 크게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자존심은 아주 우연찮은 기회에 스스로 무너트리게 되었다.

계기는 중간고사가 끝이 나고서 있었던 일이다, 중간고사가 끝이 난 기념으로 친한 애들끼리 모여 술을 한잔 걸치고 있었을 때였다.

그러다가 한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네가 참 대단한 것 같다."

맥주잔을 만지작 거리고 담배를 빨면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

요지는 타과에서 왔으면서도 같은 전공 계열에서 온 자신들보다 코딩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거였다.

나는 겉으로는 웃고 고맙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 이야기를 듣고 내심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왜 다른 애들보다 코딩을 잘 하는 상황에 오게 된 걸까?

내가 잘났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러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나는 개인적으로 노력 자체는 언제나 우리를 배신 하지 않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내가 잘난 것이 아니고, 내가 노력했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나는 코딩에 매달려 있었고,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문득 주변을 쳐다보았다.

내 주변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애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편입 후 어중간하게 생활한 아이와, 나 못지 않게 열심히 노력한 아이가 있을 것이었다.

그 노력이라는 것은 코딩 뿐이 아닐 것이다, 영어 일 수도 있고.. 아님 자바 같은 기타 언어... 혹은 시스코 네트워크 등등...

결국 나는 코딩에 대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현재 남들보다 잘 하는 것처럼 착각을 갖게 된 것이고,

다른 사람은 내가 노력한 것의 다른 면에 힘을 썼기 때문에 단순 코딩에 놓고 비교했을 때 남들보다 내 잘나 보이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때마침 내 토익 점수가 2년이 만료되어 소멸한 지 조금 된 시점이었다.

단순 코딩 이외에 내가 무엇을 또 노력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또 취업... 그리고 프로그래머로서 살아가는 데에 있어 컴퓨터 전공 적인 측면만이 필요할 것이냐는 질문의 답을 찾아보았다.

하다못해 내게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 조차 \'정보처리 기능사\'밖에 없었다.

토익 점수는 소멸 되었고, 그나마도 그다지 높은 점수라고는 할 수 없었다.

내가 그나마 조금 할 줄아는 것은 코딩 이었지만, 이 마저도 누구보다 뛰어난 고 어디가서도 엄지를 내밀 수 있을 정도... 라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그랬다.


어떡해는 학교에서는 조금 우수해보이는 착각을 하고 있었지만, 사회에 나가면 아무것도 아닌,

기본적인 자격증 하나 준비하나 되어 있지 않은 사회초년생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여기에서 만족하고 손을 놓고 멀뚱멀뚱 취직만 기다리기에는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인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내가 동급생들에게 코딩은 어느정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딩에 시간을 쏟았던 만큼, 그리고 그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자신감 만큼

다른 공부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명 생각한다.


12월 25일, 사실은 어제부로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번 방학동안 영어와 자격증 공부를 해볼까 한다.

그렇다고 코딩 공부를 손에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졸업작품도 해야하는 상황이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두려움도 딱히 들지 않는다.

내가 지난 1년 동안 코딩 공부를 하면서 무엇보다도 느낀 것은 내가 노력한 것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 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계속 하면 언젠가는 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남은 1년도 정말 힘내서 앞으로 가볼까 한다.

오늘 일기 끄 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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