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게 없다는 것에 대하여 아는가?


"난 잃을 게 없는 \'칼잡이\'… 세상은 날 의사라 부른다"

"내 눈 똑바로 봐라. 목숨 다 내놓고 뭘 해본 적 있나."

"굉장히 슬플 때가 있다. 내가 뭘 것 같은가.
때로 내가 병원에서 불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한다. 조직의 휴짓조각 같은 느낌 아나."

"정책 결정하고 사인하는 분들이 사고를 당하면 유수한 병원 의사들이 밤에도 뛰어나온다.
그분들 사인은 외상이 아니라 당뇨나 암, 심혈관계 질환 같은 것이다.
그런 분야에는 약도, 기기도 첨단이 들어오고, 어느 병원이나 밤에 대응을 잘한다.
하지만 사회취약계층이나 보통 사람이 화를 크게 입으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게 된다."

사회취약층인 외상환자들을 위해 정부지원이 있을 예정이라고 하면 이익집단이 끼어든다.

최소한 외상외과에 대한 수요와 존중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장애2급 국가유공자다. 6·25 때 지뢰를 밟아 눈과 팔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냉랭하고 비정한지 잘 안다. 그래서 의대에 갔다."